경상북도/상주시

상주...존애원

임병기(선과) 2014. 7. 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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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리면 율리 353(율리 1길 5)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의료원으로 알려져 있다. 존애원은   임진왜란 뒤 질병퇴치를  해결하려는 뜻을 같이 한 김각, 성람, 이전, 이준, 강응철, 김광두, 정경세 등의 상산 선비들이 존심애물存心愛物의 숭고한 사랑을 실천하려는 뜻에서 1599년(선조 32년)탄생하였다. 이 해는 상주에 두 계가 있었던 것을 기해낙사계로 합사한 해로 13개 문중의 계원은 24명이었는데 합계한 자리는 존애당存愛堂이었다고 한다.

 

13 문중은 진양 정씨, 흥양 이씨, 여산 송씨, 영산 김씨, 월성 손씨, 청주 한씨, 상산 김씨, 재령 강씨, 단양 우씨, 회산 김씨, 무송 윤씨, 창녕 성씨, 전주 이씨 문중이다.

 

 

 

존애원은 근자에 복원된듯  담장,  주차장 및 화장실이 비교적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주심포, 홑처마 팔작지붕인 존애원 대문에  들어서면 2단으로 조성한 마당, 낮은 자연석 기단 위에 2칸 마루를 중심으로 좌우 1칸의 온돌방, 온돌방 후편 벽장을 갖추었고 전면에 툇마루를 걸쳤다.

 

 

 존애원의 명칭은는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남을 돕게 된다는 송나라 선비 정자程子의 존심애물存心愛物에서 유래되었다.  존애원에서는 의료 활동 뿐 만이 아니라 낙사계의 회합자리가 되어 각종 행사도 치렀는데, 특히 1607년 이후부터 갑오경장까지 경로잔치였던 백수회白首會를 개최했다고 전한다. 낙사계는 1797년(정조 21년) 왕으로부터 대계‘大契’란 칭송을 받았고 1906년에는 한광이 아들의 관례 때 존애원에서 대계백수회“大契白首會”를 열었다고 한다.

 

낙사계 주요 규약

진덕근행進德謹行 덕으로 나아가고 행동을 삼간다

과실상규過失相規 과실을 서로 직언으로 간하여 고친다

성애상접誠愛相接 성심과 사랑으로 서로를 맞이한다

환난상구患難相救 질병이나 어려움을 서로 구제한다

유경상하有慶相賀 좋은 일은 서로 축하한다

유상상조有喪相弔 상사가 있을 때는 서로 조문한다

 

존애원기

 

대저, 남과 내가 비록 친소는 다르나 한가지로 천지간에 태어나 한 기운을 고르게 받았은즉 만강(滿腔)의 차마 못하는 어진 마음을 미루어 동포를 구활(救活)함이 어찌 사람의 본분을 다함이 아니랴.(중략) 유마힐(維摩詰)은 위(位)가 있는 자가 아님에도 능히 백성의 병을 보기를 자기의 병을 보듯 하였는데, 하물며 우리는 유자(儒者)이며 또 나와 남이 한가지라 여기는 자임에랴. (이준, ‘존애원기’)

 

 

우복 정경세의 글. 백수회 모임을 묘사한 글(?)

 

 

중수기?

 

 

존애원은 민초들의 애환과 질곡을 헤아리며 사람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던 상주 선비들의 박애정신에서 탄생한 의료시설로 선비들의 노블리스오블리제를 실천한 장이 아니었을까?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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