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정읍시

정읍...입석리 당간지주

임병기(선과) 2014. 4. 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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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주소를 맹신하였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류였다. 주소지를 입력하면 전혀 다른 주소가 검색되면서 엉뚱한 곳으로 안내했다. 파출소. 20년 동장하신다는 미장원 주인, 정읍의 모든 골목도 꿰뚫고 계신다는 개인택시기사분 어느 누구도 '입석리'지명 자체를 모르고 입석면을 되풀이 했다.

 

거의 포기 상태에서 정읍에 거주하는 예전 우리카페 회원이었던 분이 떠올라 문의했더니 내가 헤매이고 있는 장소에서 500여미터 떨어진 곳을 알려 주었다. 즉 정읍동초등학교 정문 네거리 앞쪽 정다운 병원 뒷골목 100미터 지점에 있다고 간단명료하게 알려주었다. 이제는 되었구나! 하지만 고난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골목을 뒤져도 보이지 않고, 탐문을 해도 알고 있는 동민이 한 명도 없었다. 결국 인연이 아니구나. 다시 돌아오려고 차에 오르는 순간 골목길에서 연세 팔순은 되어보이는 어르신이 나오셨다. 입석? 그걸 왜 찾지? 라는 말씀과 함께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두 지주가 떨어진 거리로 보아 적어도 한 주는 옮겼음을 알 수 있으며 개인집 대문 앞 담장을 받치고 서있다. 입구에서 이곳으로 안내한 마을 사람은 이 집이 자기 친구인 교장선생님댁으로 거주하지는 않으며 가끔 들린다고 말씀하신다. 마을 사람들도 당간지주인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그래서 두 개의 돌기둥으로 불리워져 입석리로 불리어진 듯 보인다. 안내하신 주민은 냇가에서 배를 묶어 두는 기둥으로 사용되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절이 폐사되고 냇가에 옮겨 진 후 다시 현재 위치로 가져온 것 같다.

 

 

하지만 아쉽게도 어떤 자료에도 폐사된 절집과 관련된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당간지주의 형태로 미루어 북면 당간지주와 흡사하여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생각되며, 조선조 억불정책의 영향으로 폐사된 절집에 있었던 당간지주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대문쪽 당간지주

 

안쪽면 하부의 방형 간공에는 본래보다 윗쪽으로 길게 경사진 홈을 파내었다. 기둥을 세웠던 흔적으로 보인다. 상부에는 간구를 내었다.측면에는 바깥쪽을 높게 한 것 외에는 장식이 없다

 

바깥쪽 당간지주

 

방형 간공, 상부 간구가 보인다.

 

 

 

왜 이렇게 방치할까? 북면 당간지주와 더불어 복원하여 정읍의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과거 오욕의 역사를 용서하고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보존 유지하는 일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역활이며 후손들에게 물려 주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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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님들에게 선물을 드릴테니  헤매지 말고 한 방에 찾길 바란다. 정읍시 입석남길 45-75  대문밖에 당간지주가 서 있는 집주소이다. 배워서, 알아서 남 주자!!!

201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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