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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운천사 마애약사여래좌상

임병기(선과) 2014. 3. 2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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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상촌동 903-18 운천사.  이전에 두 번이나 들렸지만 문이 닫혀 뵙지 못하고 세번째 방문만에 인연 지었다. 예전에는 낮은 언덕을 넘어 진입했는데 오늘은 앞쪽으로 들어와 방향감각이 없어진다. 정확한 사적은 전하지 않으며 주변에 고려시대 유물이 산포하고 있어 옛사지로 추측된다고 한다. 운천사는 1938년 극락암으로 개창한 절로 마애여래좌상을 대웅전에 봉안하고 있다.

 

자연석에 신광은 희미하게 표현했으나 작은 상호를 보완하기 위해서인지 두광은 겹동선을 3중으로 새겼다. 나발에 육계가 높고 방형의 근엄하게 보이는 상호, 눈은 길고 우뚝 솟은 코, 두터운 입술, 귀는 길다. 예전 창녕 송현동 마애여래 답사시에 동행한 님이 언급했던 중간계주가 표현된 불상이라는 설명이 떠오른다.

 

굵은 목, 당당한 어깨, 벌어진 어깨, 결가부좌한 자세로 안정감있고 당당한 인상이다. 얼굴에 비해 불신이 크고 가는 팔과 대조적으로 손이 크다. 두 손을 배 위에서 모아 약합을 들고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이다. 굵은 삼도, 두툼한 입술 등으로  문득 남원 신계리, 사석리, 여원치 불상이 생각난다. 그렇다면 후백제 견훤세력 장인들의 작품일까?

 

 

운천사 마애불은 원효대사가 무등산 원효사에 계실 때 서쪽하늘에 서기가 가득함을 보고 제자 보광화상을 보냈더니 큰 바위에서 빛이 솟아올라  새긴 불상이 운천사 마애약사여래라는 달빛에 물든 이야기가 전해온다.

 

 

 

 

 

201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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