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합천군

합천...오도리 석불좌상

임병기(선과) 2013. 12. 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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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면 오도리 부처골 마을 뒷편에 자리한다.  영암사지.적연선사 부도.묵방사부도를 거쳐가면 지근에 있으며 도로변에 부처골 마을 표지석이 크게 서 있다. 차량은 내비가 끝나는 골목길 삼거리에 주차 후 100여 미터 걸어 가면 된다. 문화재청 사지총람에는 안정사지가 오도리에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지만 석불좌상이 안정사 불상 여부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도리 석불도 오래전에 들려 수소문 했지만 뵙지 못하고 이제서 인연을 지었다.

 

 

양지바른 터에 시멘트로 봉안 공간을 조성하고 넉넉하게 낮은 담장을 둘렀다. 보호각 속에 감금된 문화재 현실에 비하면 노천이지만 한결 정겹게 다가온다. 석조여래불 옆에는 미륵불로 모신 듯한 석물이 나란히 서 있다. 석불좌상의 외로움을 달래주려는 민초들의 배려이리라.오도리 석불은 2005년 도난 당했다가 경남 산청에서 발견되어 회수한 적이 있어 주민들의 애착과 이방인에 대한 경계심이 충분히 이해된다.

 

 

이렇게 훼손을 가한 분은 어떤 분이었을까? 분명 사람이었을텐데. 광배와 불신이 한 부재이다 상호부분은 형체도 구분되지 않는다. 삼도가 희미하게 보이고 법의는 통견이다, 전성기 당당한 어깨에 비해 부드러워 졌지만 잘록한 허리 등에서 통일신라 하대 불상 흔적이 남아 있다. 결가부좌에 항마촉지 수인처럼 보이지만, 왼편손에에 약합을 든 것 같기도 하다. 광배에는  특별한 조식은 보이지 않고 두광, 신광의 흔적만 희미하다.

 

 

대좌에는 복련을 표현했다.

 

 

 

 

 

미완성 불상(?)

 

성혈이 보인다.

 

 

유관 부서의 관심에서 벗어난 비지정 문화재는 거의 방치 수준이지만 부처골 주민들은 마을의 수호신, 기자신앙의 예배 대상으로 정성을 다해 모신 듯 주변도 청결했다. 마침 길에서 만난 촌로에게 여쭈었더니 지금도 정월 달에  동제를 올린다고 했다. 답사객들의 필수코스인 영암사지를 들리시는 분들에게 꼭 들려보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옛님은 그리움입니다.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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