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곡성군

곡성...율촌리 장승.남근석.입석

임병기(선과) 2013. 10. 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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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면 율천리 율천마을. 한가로운 시골마을 풍경이다. 양택 풍수의 전형인 배산임수 형국, 우리 선조들은 마을 입구에 방풍,방사, 벽사, 비보의 목적으로 마을 숲을 조성하며, 지방에 따라서는 숲속에 성황당을 마련하고 당숲으로 부르기도 한다. 전통취락구조를 고려하더라도 율천 마을 앞의 동수, 장승, 입석, 남근석 2기(1기는 인식하지 못했다)는 거의 유례를 찾기 힘든 경우이다.

 

 

금줄을 두른 할아버지 장승, 건너편 할머니 장승

 

 

할머니 장승

 

여자석장승은 자연석에 얼굴 형상을 음각하였다.  일(一)자형 눈썹과 동그란 눈, 꽉다문 입술의 부드러운 표정이며, 머리를 뒤로 올려 묶은 모습의 바위 모습이 이채롭다. 조선시대에 조성되었을 것이다.

 

 

 

할아버지 장승

 

왜 할아버지 장승에게만 금줄을 둘렀을까? 근처에서 농약 살포중인 어르신에게 여쭈어도 분명한 이유를 모르시고, 동제도 올리지 않는다고 했다. 할머니 장승과 달리 V자 눈썹 치켜 올린 눈으로 옹골찬 모습이다.

 

 

할아버지 장승은 본래의 장승이 아니며 도난 당한 후 마을 주민들이 본래 모습처럼 새롭게 모셨다고 한다.

 

 

할아버지 장승 뒷편 당숲

 

당숲이 형성된 이곳은 마을에서는 숲거리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을에 도적이 성행하고 화재가 빈번하자 도승이 마을앞을 지나가면서 나무를 심고 비석을 세우면 마을이 좋다 하여 세운 비보 숲이라고 전한다.

 

남근석

 

무덤의 망주석을 닮았다. 음의 자리인 무덤에 양의 기운과 조화를 이룰려고 조성하는 것도 망주석 조성의 하나의 목적이다. 남근석이 다산과 풍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강한 음의 기운을 누르기 위한 상징도 있다. 율천마을  남근석은 2기를 조성한 사례로 미루어 벽사의 기능이 강하다고 생각되지만 근거는 없다.

 

 

 

입석

 

접근이 어려웠다. 미쳐 찾지 못한 남근석 1기도 숲속에 들어 있어 시야에 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입석처럼 청동기적 거석 문화의 하나로 보이며 지역 경계 등의 목적으로 조성한다. 따라서 율촌마을에 사람이 정착한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금년에도 비단물결 넘실넘실 춤 추고 풍년가 들판 가득 울릴 것이다.

 

장승과 입석 남근석이 지켜 주기에...

 

201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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