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밀양시

밀양...소태리 마애삼존불

임병기(선과) 2013. 9. 2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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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리 오층탑

 

마애불의 위치를 알고 계시는 3분 중 운주암스님은 일치감치 제외되었고, 2번째 소태리에 거주하시는 주민에게 전화를 했다. 한참 후 아주머니께서 전화를 받으시며 아저씨가 폰을 집에 두고 들에 나갔다며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만 남긴다. 사면초가 상황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천죽사 주지스님을 뵈었다. 스님도 찾기 용이하지 않을 거라며 지도를 그려주시면서 현장 상황설명을 하셨지만 귀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옛님 쥔장 자존심을 훼손하는 불명예가 아니겠는가? 보물섬 지도처럼 손에 들고 뛰어 들기로 했다.

 

스님이 그려주신 지도

 

우리님들을 위해 쉽게 독도법을 알려주겠다.

- 천죽사를 나와 소태리 방향 저수지 옆 철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맨 좌측 길로 진입한다.

-그리고는 아래 사진 처럼 엇삼거리까지 메인도로를 따라간다(감각은 우리님들의 몫)

-삼거리에서 차량이 보이는 3시 방향으로 진입 / 100여m 지나면 비포장 길이다

-비포장길 임도 정상 까지 진행하여 내리막 직전에 파킹 /진행방향 좌측 능선으로 등반

-민묘가 보이고 20여분 오르면 11시 방향 암벽이 나타난다.

-암벽 반대 방향 능선을 넘으면 시누대밭이 보인다.

-시누대밭 좌측 가장자리 아랫부분 바위에 마애불이 계신다.

 

위의 설명을 사진으로 확인해보자.

 

 

 - 천죽사를 나와 소태리 방향 저수지 옆 지나  철다리 건너 삼거리에서 맨 좌측 길로 진입한다.

- 위의 사진 처럼 엇삼거리까지 메인도로를 따라 간다(감각은 우리님들의 몫)

-삼거리에서 차량이 보이는 3시 방향으로 진입 / 100여m 지나면 비포장 길이다.

(산위의 철탑을 주목하라)

 

 

 3시 방향 임도로 진입 (100여m 지나면 비포장 길이다.)

 

이 지점에서 지난번 지리산 영원사 부도 답사 처럼 의인을 만났다. 비포장길 차량 교행이 어려운 도로 반대편에서 차량이 다가 온다, 차에서 내렸더니 반대편 운전자도 차에서 내렸다. 나를 보고 어떻게 여길 왔느냐고 묻길래 마애불 답사 목적을 이야기 했더니 혼자서는 절대 못 찾는다며 자기가 길 안내하겠단다. 그리고는 차를 돌려 올테니 천천히 진행하라고 하며 겨우 차량을 교행하였다.

 

그분이 아래 사진 비포장 임도 정상까지 안내해주며 민묘, 11시 방향 암벽, 대나무숲 등 중요 포인터를 상세하게 이야기해주었다. 단지  산길이 좋아 새벽에 자주 찾는다며 언젠가는  부근에 귀촌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손을 흔들여 떠나신다. 나는 복도 많은 중생이다.

 

설명을 들은 후 스님이 그린 추상화 같았던 지도를 보니 정확하게 묘사된 지도였다.

 

 

비포장길 임도 정상 까지 진행하여 파킹 (이 지점을 지나면 내리막이다)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았으면 좋은표식이 될 것이다)

 

 

진행 방향 좌측 능선으로 등반

 

 

나무아래로 산길이 나 있다

 

 

민묘

 

 

멀리 11시 방향 암벽

 

 

암벽

 

여기서 암벽 반대 1시방향 우측 능선을 넘어서 내려가면 시누대밭이 보인다.

 

 

나는 암벽에서 5시 방향 능선을 넘어 죽도록 고생했다. 대나무 밭속을 헤매기도 했었다. 현재 마애불은 간벌한 나무를 옆으로 옮긴 상태지만 처음에는 마른 나무에 덮여 그 옆을 몇번이나 스쳐 지났었다. 오늘따라 기온은 금년 들어 최고, 땀 많은 중생 몰골을 상상해 보시길.

 

그렇게 힘들게 만난 삼존불. 삼배도 잊고 퍽 주저 앉아 물을 들이키고, 간벌된 나무를 걷어내었더니 삼존불이 나투시며 손을 내미는 듯 하다. 천죽사 주지스님도, 길에서 만난 의인도 미완성불이라고 했다. 실제로 본존불은 얕은 볼륨이지만 협시불은 형태가 없어 미완성 선각처럼 보인다.

 

 

마애불을 모신 절에 대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누대가 아니더라도 주변에는 2단(?) 석축이 남아 있고 우물터 등 폐사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마애불의 가징 큰 특징은 두광을 3개 동심원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성시기는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후에 이곳을 다녀온 우리카페 달넘새님은 본존에 희미하게 남은 수인, 두광의 동심원, 비슷한 작례에 착안하여  11~12세기에 조성된 아미타불을 본존으로 양 협시는 보살로 보았다. 보살은 관음과 대세지었을까?

 

 

본존불

 

소발에 긴 귀, 통견의 법의

 

 

 

 

좌협시불

 

 

미완성불?

 

 

 

우협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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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感慕如在

 

지극히 원하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그 기분

 

우리님들은 이해하시죠?

 

201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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