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사
삼성암지 마애약사여래. 카페에 글을 뒤져도 답사기가 없다. 가장 최근에 다녀 온 것이 2003년 9월 이전이라는 반증이다. 팔공산 자락 석탑,석불 중 유일하게 사진이 없는 옛님이다. 휴가중 날을 잡아 더위를 피해 새벽 같이 부인사로 달려 왔다. 삼성암지는 팔공산 부인사에서 시작된다. 부인사 초입 부도전에서 우측 등산로를 따라 편도 40여분 소요되는 평이한 길이다.
부인사를 벗어나면 안내문이 보인다.
한적한 산길, 아침 이른 시간이건만 달구벌의 더위는 옛명성을 되찾으려는 듯 바람 한점 없이 찜통을 방불케한다. 작은 물병 하나 들고 출발 하였더니 금새 사라진다. 참 날도 잘 잡았다.
가파른 경사길이 끝나는 지점. 팔공산 올레길 안내문과 함께 벼락 맞은 나무가 나타난다.
삼성암지 500m.
멀리 암자가 보인다. 이자리를 삼성암지로 추정한다.
암자 뒤로 5분여 오르면 마애여래가 보인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바위속을 시나브로 걸어 나올 것 같은 모습이다. 나에게는 큰 복이지만 사진 작가들과 동행 했다면 금세기 최고의 작품도 기대했을텐데.
삼성암지. 마애불 아래 암자가 있는 터로 추정한다. 창건 연혁이나, 사적 폐사의 기록은 전하지 않으며, 축대와 기와조각만 산포하고 있다.
기우러진 바위 3개가 마치 삼존불의 광배 같다. 약사여래 삼존을 남기려던 금어가 끝내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을 바위속에서 탈출시키지 못한 구구절절한 사연이 궁금하다. 답사객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마애여래는 천년 세월 몸마져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애타게 님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님은 누구일까?
소발에 육계가 높고, 반달형 눈썹, 눈은 선정에 든 모습이다. 코는 오뚝하고 입은 가볍게 다물었다. 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법의는 통견으로, 단조로우나 신체전면을 장식해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오른손은 가볍게 내렸고 오른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다. 당나라 풍의 얼굴로 통일신라 하대에서 고려로 넘어가는 시기의 마애불로 전한다.
2013.08.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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