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양군

함양...마천 마애여래입상.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임병기(선과) 2013. 7. 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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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은 2013년 6월의 고담사 풍경

칼럼속의 글과 사진은 2008년 4월의 답사기

 

심진스님도 고담사를 떠났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었는데......

 

 

 

 

 

 

 

 

 

 

 

 

 

 

 

 

마천면소재지 마천초등학교 뒤 좁은 길을 승용차로 올라가다 걸어 내려 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났다. 얼핏 보아도 50년 이상을 동고동락하신 노부부로 보였다.

 

승용차가 다가가자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옆으로 밀치며 당신의 몸으로 할머니를 감싸 안으며 보호하셨다.

 

너무도 죄송스럽고 미안하여 차에서 내려 정중하게 고개숙였더니 그냥 가라며 손을 흔드신다. 짧은 순간 지리산 자락 산길에서 일어난 노부부의 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찰나적인 감각적인 사랑, 너무도 쉽게 만나고 헤어지고, 결국 자기자신만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기와 독선으로 가득한 부부생활 아닌가?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리고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위험에 봉착했다고 느끼는 순간 주름살 깊게 패이고 이가 빠진 합죽한 입, 백발의 할머니를 먼저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할아버지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배워야한다.

 

제기럴, 주둥이로는 뭘 못해!!! 이틀 뒤가 결혼 24주년 기념일인데 나홀로 4박5일 길위에 서 있는 중생이...... 

 

 

마애불은 고려초기 마애불상으로 거불 답게 장방형 불신, 큰 얼굴에서 풍겨나는 강한 인상이다. 상체는 짧고, 하체는 길고 굵게 그려졌다.

 

손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작지만 시무외인,여원인의 통인으로 보인다. 대좌는 마치 석탑 기단부 같다.

 

 

법의는 통견이며 목 중간에서 뒤집어진 스카프형 목깃이 이채롭다. 주형거신광배에는 남원 신계리 마애불처럼 구슬을 연결한 연주문과 불꽃 무늬를 새겼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왔고, 우리 선친의 목처럼  몸에 비해 지극히 짦은 목 주위에는 삼도가 보인다. 

 

 

배와 두 다리로 규칙적으로 접어내린 U자형의 옷주름이 고려초기 불상의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조붓하고 소박하며 품고 싶은 고대사 산신각.

 

고대사는 일주문도 사람을 압도하는 전각도 없는 마애불 아래 작은 암자지만, 주석하시는 심진스님은 산사음악회 단골 초대 스님으로 불교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답사기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를 비롯 많은 음성공양으로 중생을 교화 하시는 스님이다. 

 

 

 절집 한쪽에 걸린 현수막의 글귀가 내내 마음을 사로 잡는다.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습니다. 그저 지친 몸과 마음을 쉬었다 가시길..."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심진스님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안으러

너의집 문밖에 단풍나뭇잎이 지면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수면위 내려앉은 물안개 젖어도 좋으니
피리소리 처럼 흘러 흘러 흘러서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2008.04.13

 

2013.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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