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주시

여주...상구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3. 6. 7. 17:18
728x90

 

 

대구에서 결코 가깝지 않은 여주도 여러번 방문했었다. 그런데도 옛님은 화수분 처럼 끝없이 나투시어 짜증(?)이 나도록 즐겁다. 상구리 석불입상도 몇년전 블루헤런 골프장 석탑,부도 답사길에 동선에 포함시켰지만 골프장에서 고달사지로 향하는 오르막 길에서 내비가 방향 감각을 상실하여 뵙지 못 했었던 님이다. 이번 순례길에서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주소 보다 상구리보건진료소를 입력하여 마을 안길로 들어가서 만날 수 있었다. 인연일까? 옛님은 사람에 따라 쉽게도, 어렵게도 우리에게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로 진입하여서도 시나브로님과 통화 후 해후를 했으니......

 

 

미륵으로 인해 마을이름도 미륵리가 되었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매장되어 있던 석불을 발굴하여 모셨다고 한다. 최근까지도 암자(용화사 라는 사명도 보인다)가 유존한 자취가 남아 있다. 여주시사 자료에 의하면 일제강점기까지 여러 사찰이 있었다고 하며, 특이하게도 현재 위치로 이불하기전에는 산신각에 봉안되어 있었다고 한다.

 

여주시지 자료와 달리 문화재청 사지 총람에는 상구리 석불입상은 블루헤른 골프장이 들어선 사지에서 옮겨 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여기에 모실 것이 아니라 안태고향인 절터가 있었던 골프장 정원으로 옮겨 석탑.부도와 함께 살아가도록 도모하는 것이 우리 후손들의 도리가 아닐까?

 

 

화강암으로 조성한 불상은 방형 연화대좌 위에 서 있다. 보관을 쓰고 있어 존명은 '상구리보살입상'이 오히려 정확한 표현처럼 여겨진다. 장방형 상호, 두 눈은 고쳤고, 긴 귀도 마모가 심하며, 코도 보수한 것 같다. 시멘트로 봉합한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통견의 법의는 두껍게 표현하였다. 의문은 가슴부분에 여러겹 평행선을 이루었고 가지런한 양다리 사이에도 비슷한 의문이다.

 

 

대좌는 방형으로 복엽 8판 복련이 새겨져 있고, 상면에는 1단 괴임이 보인다.

 

대좌와 석불 화강암 재질이 다르다.

 

그렇다면 다른 불상이 또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가슴까지 들어 올린 오른손은 시무외인 처럼 보이고, 왼손은 상대적으로 짧은 하반신의 무릎까지 내린 촉지인 수인이다. 수인은 불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두터워 고려초 불상의 영향을 받은 듯 보인다. 자료에는 조성시기를 고려 후기로 추정하고 있다.

 

근데 왜 비지정이지?

아마도 대좌와 불상이 함께 조성되지 않았으며 블루헤른 골프장이 들어선 상구리사지에서 옮겨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누구를 기다리고 계실까?

 

블루헤른 골프장이 들어선 안태고향 석탑과 부도가 분명하리라.

 

 2013.04.08

728x90
728x90

'경기도 > 여주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파사산성  (0) 2013.06.10
여주...보통리사지 석불좌상  (0) 2013.06.08
여주...구곡사 석불입상  (0) 2013.06.06
여주...궁말 삼층탑  (0) 2011.05.19
여주...상구리(블루헤런 골프장) 석탑  (0) 201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