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수원시

수원...파장동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3. 5. 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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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구 파장동 23-11 내비가 안내한 장소에 도착했지만 석불은 오리무중이다. 주변에 계시는 주민들에게 탐문했지만 금시초문의 얼굴로 " 무슨 미륵불이냐며?" 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표정이 역력하다. 별 수 없이 먼저 미륵불을 다녀온 시나브로님에게 문의를 하였더니 버스차고지 옆이라는 명쾌한 답이 돌아 온다. 미륵불은 버스차고지를 등지고  정문 좌측 나무 아래 법화당 전각에 모셔져 있다. 법화당은 조선 중기에 세워진 미륵당으로 1959년 중수하여 법화당 현판을 걸었다고 한다.

 

 

닫혀진 전각 틈새로 뵌 모습이다. 석불입상은 주민들에게 미륵불로 추앙받으며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모셔졌다. 미륵불로 인하여 마을이름도 미륵동이니 민초들의 지극한 감성과 돈독한 믿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까치발을 하여 전각 위쪽에서 잡은 상호. 미륵불은 화강암에 조각되었으며 머리위에 갓을 올렸다. 얼굴은 호분으로 채색되어 본디 모습은 알 수 없으며 안내문에는 하반신도 매몰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개방하면 도난의 위험이 따를까? 너무도 갑갑한 모습 아니 내가슴이 답답하다. 과연 보호인지 감금인지? 마을 수호신은 주민과 이웃과 어울릴 때 그 역활을 수행할 수 있다. 수원역사박물관 삼존불 처럼 보호각을 다시 조성하면 좋을텐데.

 

 

미륵불 근처에 있는 지지대 고개는 정조 현륭원 참배로 인하여 명명된 고개이다. 2010년 2월 8일 수원 신문에 실린 미륵고개와 지지대에 관한 기사를 발췌해 왔다.

 

"서울에서 수원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인 지지대 고개는 수원을 가르는 경계지점이다. 지지대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미륵당이 있어 미륵고개, 즉 미륵현(彌勒峴)으로 불렸던 곳이다. 수원시 향토유적 제5호(1986. 4. 8)로 지정된 미륵불이 있는 고개라는 뜻이다. 지지대 고개에서 프랑스 참전기념비가 있는 옛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괴목정교를 지나면 시내 버스 종점이 나온다. 바로 그 버스종점 앞에 ‘법화당(法華堂)’이라는 이름이 걸려있는 전각 안에 미륵불이 안치돼 있다. 지지대 고개를 통해 수원을 오가는 사람들의 안녕을 빌던 미륵불인 셈이다. 

 

정조는 현륭원을 참배하고 되돌아가는 길에 이 고개를 넘으면 수원 땅이 보이지 않으니, 이 고개에서 어가를 멈췄다. ‘내가 이 고개를 넘어 한양 길로 접어들면 원소는 영영 멀어지는 구나’ 하고 머뭇거려 귀경길이 더디게 진행됐다. 이에 1795년 을묘년 원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원래 고개이름을 늦을 ‘遲’자를 붙여서 ‘지지대(遲遲臺)’라 고쳐 부르게 했다.

이러한 사실을 적은 내용의 지지대비가 건립된 것은 1807년(순조 7)의 일이다. 화성어사 신현(申絢)의 주청에 따라 지지대비는 홍문관 제학 서영보(徐榮輔)가 글을 짓고, 판돈녕부사 윤사국(尹師國)이 글씨를 써서 지지대 고개에 세웠다. 지지대비로 올라가는 중간 돌계단에는 ‘遲〃臺’ 라는 글자를 새기고 하마비도 세웠다. 정조의 효성이 깃든 지지대 고개와 지지대비는 이렇게 수원을 상징하는 것이 됐다."

201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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