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군위군

군위...군위삼존석굴

임병기(선과) 2013. 1. 2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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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위삼존석굴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예능 이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 대륙의 하이에나처럼 일단의 팀들이 스쳐간 그 곳은 초토화 그 자체가 되지 않았던가? 경주 남산, 설악산 뿐만 아니라 이제는 철저하게 탐방 인원을 제한해야 할 것이다. 우리국토는 우리 세대만 향유할 권리가 있지 않다. 후세에 물려줄 책임이 더 막중한 것 아닐까? 군위한밤마을도 방송 이후에 그렇게 흘러갈 것은 명약관화할테고, 지근에 위치한 삼존석굴도 말하여 무엇하겠는가?

 

한밤마을과 군위삼존석굴은 대구를 방문한 지인들과 꼭 들렸던 코스이며, 글도 여러번 기고(?)했었다. 2013년 1월에 찍은 사진이다. 아울러 2007년에 옛님의 숨결 방 글을 아래에 옮겨 왔다.

 

 

 

 

 

 

 

비로자나불

 

 

 

모전석탑

 

 

 

삼존불

 

 

 

2013.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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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석굴암 원경

 

팔공산 자락. 답사 매니아에게는 경주, 지리산 일원과 더불어 불교문화유산 답사 메카로 회자되고 있다. 나 역시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답사했으며 답사기도 여러편 있다. 하지만 사진은 첨이라 사진을 살릴려고 글을 올린다면 믿을려나?

 

1927년 발견되었지만 시대양식은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를 앞선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국가적 보물인 석굴암의 원형을 추측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마애불-자연석굴-인공석굴의 불상의 흐름도 알려주는 귀중한 보물인 것을  제2면 어떻고 제3이면 어떠리?

 

인공으로 조성한 제2석굴암은 오전에는 석굴가득 햇살을 품고 정오를 지나면 열반적정의 세계처럼 어둠이 자리를 편다고 한다. 석굴의 형식은 삼국통일 직후로 알려졌지만 신라에 불교를 전한 고구려 아도화상이 수도한 절로 구전되고 있다. 

 

비로자나불

 

유명사찰 사하촌은 번잡하기가 극에 달해있으며 값싼 중국제 불교용품, 기념품이 버젓히 국산으로 둔갑하여 탐승객을 현혹하고 있어 눈쌀을 찟뿌린지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제2석굴암에서는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까닭이 사하촌에서부터 제2석굴암이 손에 잡힐듯 눈에 들어오기 때문은 아닌지?

 

극락교를 지나면 서방정토 아미타 부처님을 뵙기전에 광배와 본래의 대좌가 멸실된 지권인 수인의 비로자나불이 우리는 하나임을 강조하며 손을 내민다.  불상은 결가부좌, 법의는 통견, 승각기(속옷)도 보인다. 얼굴은 윤곽이 뚜렷하고  뺨은 통통하며 귀는 어깨까지 길게 내렸고 나발, 삼도를 표현했다. 


모전석탑

 

모전석탑은 단층기단,단층의 탑신부로 전무후무한 유형이다. 비정형의 화강암 판석을 방형으로 잘라서 여러단을 쌓았다. 지붕돌은 위로 올라가면서 체감되었고 상륜에는 노반과 보주가 있다.


아미타삼존불

 

제2석굴암은 자연동굴에 만들어진 통일신라 초기의 석굴사원이며 모셔진 본불상은 7세기 후반의 유형으로 최초의 항마촉지의 수인이지만 협시불로 인해 아미타불로 추측되어 석굴암 불상도 석가여래가 아닌 아미타라는 쟁점의 단초를 제공하는 석불이다.

 

 "본존불은 사각형의 대좌 위에 양 발을 무릎 위에 올리고 발바닥이 위로 향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이다. 민머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큼직한 육계가 있으며, 얼굴은 몸에 비하여 큰 편으로 삼국시대 불상에서 보이던 친근한 미소가 사라지고 위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옷은 얇게 걸치고 있어서 당당한 신체의 굴곡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옷자락은 넓은 무릎을 거쳐 불상이 앉아 있는 대좌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본존불의 좌우에 입상으로 협시하고 있는 보살상은 관음, 대세지보살상으로 각각의 머리에 작은 불상과 정병이 새겨진 관(冠)을 쓰고 있다. 가슴 앞에는 목걸이를 걸치고 팔에는 팔찌를 끼고 있으며, 옷은 길게 U자형의 주름을 그리면서 내려오고 있다. 이들 보살상은 날씬한 몸매에 어울리는 신체 비례와 목·허리·다리 3부분을 비틀고 있는 모습에서 새롭게 수용된 중국 당나라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삼존상의 각 존상에는 얼굴과 옷 등에 채색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조성 당시에 채색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석굴 내외부에도 일부 흔적이 남아있다.

 

이 작품은 삼국시대 조각이 통일신라시대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높은 문화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연 암벽을 뚫고 그 속에 불상을 배치한 본격적인 석굴사원이며 경주 석굴암을 낳게 한 선행양식이라는 점에서 불교 미술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전각의 주련과 풍경이 꼭 눈에 들어온다.

어느누구는 화룡점정이란 표현을  즐기든데...

 

답사를 마친 일행은 이른 점심임에도 엄청 맛나게 순두부를 먹는다. 식사전 서비스로 나온 두부김치와 동동주는 물론이고  디저트로 나온 주인이 직접 농사 지은 사과도 게걸스럽게 먹어치운다. 먼길 오면서 아침을 거른탓도 있겟지만 사하촌 식당주인의 고운 심성이 식욕을 북돋운 모양이다.
 

200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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