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군위군

횡설수설

임병기(선과) 2013. 7. 1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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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경험이 풍부한 사람일수록 많은 스님들을 만났을 것이다. 대부분 친절하고 고마운 분들이지만 때로는 황당한 처사, 해괴(?)한 논리는 물론이고 허락없이 방문하였다고 쫓겨난 경험도 여러번 있지 않은가?  사진 촬영에 민감한 반응으로 인해 인상 찌푸린 경우도 비일비재 했을 것이다. 심지어는 언성을 높이며 삿대질 하는 장면도 목격했었다.

 

가장 친절한 절집 이름을 기억하는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비교적 스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경우라고 자부하고 다니기에 항상 조심스럽다. 그 중에서도  전라도의 가난한 절집 스님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차 한잔은 기본이며 꼭 공양하고 가라고 권하시곤 했었다. 자고 가라는 인사도 여러번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런 절집에는 진심을 담아 상대적으로 불전함에 보시하는 액수를 높인다. 큰절은???

 

왜 서론이 오뉴월 개부랄 처럼 늘어지느냐고요?

지난번 대구와 근교에서 옛님과  스님 네분을 뵈었다. 그런데 사람을 대하는 자세가 확연하게 달라 묘한 느낌이 들었다. 사찰명을 밝히는 것은 예의가 아니리라 생각된다.

 

스님 1. 내가 찾은 목적을 말씀드렸더니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그 이전에 주석하셨던 스님에게 전화를 하고 여기저기 탐문을 하더니 무엇인가 잘못된 정보라며 말씀하신다. 그것이 스님의 잘못인 것처럼 미안해 어쩔 줄 모른다.

 

스님 2. 처음부터 한가지 목적으로만 유도한다. 만물이 스님을 찾아와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선사들도 마구 힐난한다. ㅎㅎ 아주 평범한 그림을 우리나라에 유일한 그림이라고 황당한 설명을 펼쳐 나간다. 내가 찾아온 목적을 말하자 다른 절에 기증했다고 한다. 다른 주제로 화제를 돌려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며 기묘한 논리를 전개한다. 그래도 내가 반응이 없자 귀한 것을 보여주겠다며 다시 또 액수를 제시하며 유도한다. 그참!!!

 

스님 3. 혼자서 계시는 분이다. 바느질하다가 나왔다며 옛님으로 안내하더니 다른 불상과 차이점을 알겠냐고 묻길레 말씀드렸더니 신이 난 표정이 역력하다. 그때부터 술술술 실타래가 풀린다. 결국은 우리 불교 종단의 문제, 사찰의 방생, 입장료 징수, 정권의 종교 정책 등 특유의 부산 사투리를 섞어 목소리를 높힌다.  완전히 운동권, 재야 출신 스님 같다.  나랑 코드가 맞다. 올 여름 조용히 한 번 찾아 갈 작정이다.

 

스님 4. 도심 사찰의 스님이다. 저녁 예불을 마친고 나오는 얼굴에 천진난만(?)한 모습이 보인다. 눈웃음도 가득하며 미소를 잃지 않는다. 처사님. 그 부처님은 약사여래가 아닙니다.라며 설명을 해주신다. 파불을 이번에 복원하기위해 불상 복원하는 장인에게 보냈다고 한다. 7월말~8월초에 불두를 복원한 부처님을 꼭 뵈러 오라는 말씀을 남기고는 총총 사라진다. 그 뒷모습이 왜 그리 아름다워 보이는지.

 

모두 제탓입니다. 용서해주십시요 ()()()

 

 

목포 88야불처럼 보여 찾았더니 "11면 관음" 명문이다.

 

 

 

 평호리 소조불좌상

 

 

 

동화사 마애관음보살입상 

 

 

 

 금전동 석조약사여래좌상

 

 

 

 

 

원호리 석불좌상

 

 

 

 

 

201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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