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답사 후 세발 낙지와 연포탕 그리고 쇠주로 회포를 풀었다. 회포? 얼마전 창원에서 얼굴 잠시 본 것이 전부이며 카페 가입도 1년이 되지 않은 사람과 무슨 회포? 성명:이홍식, 닉:도굴단두목. 카페 가입 후 거의 매일 한 두 번 통화를 했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전화가 없으면 괜히 궁금해진다. 매주 길을 떠나는 그는 문화재를 만나면 제일 먼저 나에게 사진을 보내준다.(약 올리는 것이제?) 그리고 금년 3월 나의 전북 답사 시에는 24시간(?) 생중계로 통화를 했었으니 왜 회포가 쌓이지 않았겠는가?
어젯밤 내가 준비한 동선을 보더니 "내일은 고창으로 올라가서 무안으로 내려 옵시다. 헹님!! 올 봄에 못 본 흥덕 석불과 헹님하고는 인연 없는 용화사 미륵불 보고, 3월에 헤매이고 인연 짓지 못한 영광 염산 석불도 만난 후 목포로 내려와서 대구로 가면 될 겁니다" 그리하여 이른 아침 계획에 없었던 님을 향해 목포에서 고창으로 달리었다.
이홍식님 블로그 외에는 어떤 자료도 없다. 본래 안태 고향을 떠나 담양 국씨 묘역(위치가 궁금하신 분은 쪽지로 문의 요망)의 수호신이 되어 있다. 어쩌면 조상의 극락세계를 염원하는 후손들이 아미타불로 조성한 불상처럼 느껴진다.
입상이지만 하반신은 매몰되어 있다. 소발에 육계가 높고 원만형 상호에는 코만 희미하게 남아 있다. 긴귀는 어깨에 닿았고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 오른 손은 불분명하며 왼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여 가슴에 둔 여원인 수인이다. 법의는 통견이며 승각기에는 매듭이 표현되어 있다. 고려시대 석불로 보면 어떨까?
상호
결자해지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차피 제자리를 찾지 못할 업이라면 담양국씨 문중에서는 땅속에 계신 부처를 들어내어 대좌위에 입상으로 모셨으면 좋겠다.전각을 세워 봉안하면 금상첨화일테이고 국씨 문중은 대대로 번창하리라 믿어 의심치치 않는다.
애잔하다. 2012.1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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