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옥천군

옥천...청산 향교

임병기(선과) 2012. 10. 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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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산 석불 찾기에 실패하고 파김치가 되어 하산하였다. 이런 컨디션으로 무리하게 답사를 하면 몸에 분명 탈이 난다는 것을 경험상 잘 알고 있다. 과유불급이라했지 않았든가. 모든 일정을 포기하고 귀가길에 위치한 옥천 청산향교를 찾었다. 늘 닫혀 있고 마치 특권층을 위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답사 동선에서 거의 배제되는 문화재가 향교이다. 향교 건물에 탑부재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자료 확인차 들렸지만 오늘도 예외없이(?) 외삼문은 출입을 거부하고 있다.

 

도난과 관리 문제로 닫혀 있다면 향교가 소재하는 면사무소 또는 파출소에 키를 보관하는 것은 어떨까? 행정관서에는 언제라도 당직자가 근무하기 때문에 출입자의 신분 확인이 가능하며 먼길을 달려온 답사객도 헛발품을 팔지 않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정책 제안 해볼까? 답사 초기에는 이런저런 제안을 많이도 했었는데 "귀하의 제안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라는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 반복되는 친절한 답변에 주눅이 들어 포기한지 오래 되었다.

 

 

홍살문에서 외삼문으로 진입하는 골목 담장 벽화가 이채롭다.

 

 

굿 아이디어!!!

 

 

담너머로 바라본 명륜당, 대성전. 평지에 위치한 향교일 경우 전묘후학이 일반적인 전형이지만 청산향교는 전학후묘의 배치이다. 청산향교는 1398년 태조 7년에 창건, 1592년 임진왜란으로 소실, 1602년 선조 35년 백운동에 복원, 1654년 효종 5년에 지금의 교평리로 이전하였으며, 1777년 정조 1년과 1848년 헌종 14년 중수하였다고 한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들어가서 확인은 못했지만 청성면 홈 자료를 보면 "평면은 남측으로부터 부엌과 아랫방·웃방으로 구성되었다. 평면구성은 좌우 양측에 앞면 1칸, 옆면 1칸 반의 온돌방을 두고 가운데 3칸은 대청을 두고 있다. 공포형식은 초익공형식으로 되어 있고 창호는 대청은 앞, 뒤 모두 골판문으로 하였으나 온돌방은 띠살문으로 하였다." 자료에는 서재가 있다고 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없다. 오히려 왜 동서재가 없지? 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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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전은 전면 삼칸 맞배지붕이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주향하고 좌우에 사성을 배향하였고 무슨 이유인지 동서무가 없기 때문에 대성전안 동편에 송나라 여섯명 성현중에서 주 돈이, 정이, 우리나라 성현 설총, 안유, 김굉필, 조광조, 이황, 이이, 김장생, 김집, 송준길을 서편에는 송나라의 정호, 주희 두성현, 우리나라 최치원, 정몽주, 정여창, 이언적, 김인후, 성혼, 조헌, 송시열, 박세채 등 18성현을 모시고 있다. 청산, 청성면 유림들이 매년 봄과 가을 두 번에 걸쳐 석전제를 지낸다고 알려져 있지만, 청산면 홈페이지에는 비용 등의 문제로 현재는 봄에만 제를 올린다고 설명하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대성전 기단, 계단석 등에 탑부재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현재 향교 뒷편이 사지었으며 고려시대 기와편이 산포되어 있어, 추측컨데 사지의 석탑을 분리하여 향교건축에 사용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혹여 카페 회원중에  청산 향교를 답사할 기회가 있으면 대성전에 들려 꼭 석탑부재 사진을 올려주기를 바란다.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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