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밀양시

[스크랩] 밀양...소태리 오층탑

임병기(선과) 2008. 6. 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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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동호회를 알기 전에는 혼자 다니는 답사에 익숙했었다. 나홀로는 동선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 뿐만 아니라  특별한 감정 없이 마감이 가능했다. 동행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며 타인의 시각으로 문화유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헤어짐의 부담이 늘 따른다.

 

오늘 처럼 만추의 서정에 흠뻑 젖은 날은 더욱 감정은 깊어지고 마지막 인사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근세에 탑 상륜에서 고려 예종2년(1107) 금당과 탑을 조성했다는 기록이 발견되어 편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찰명은 언급이 없어 현재는 천주사로 불리며 대웅전 요사 오층탑만 경내에 있다.

 

 


스님을 뵙지는 못했지만 분위기가 너무 좋은, 사람을 한없이 편안하게 하는 절집이다. 정갈하고 곱게 가꾼 경내 화단으로 미루어 비구니 스님이 주석하는 듯 하다.

흔치 않은 절집 분위기 때문에 답사를 포기하고  대웅전 법당에 좌선하여 끊어질 듯 이어지는 풍경소리에 취하고 싶은 심정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늦가을, 해질녘, 색조, 오층탑 그리고 우리님들!

가끔은 몰입해보자.  시각적 풍요로움도 즐겨보고 심적 여유로움도 누려보자. 가을에는...

 

 

보물 312호 소태리 오층탑. 고려석탑의 특징인 날렵함보다는 왜소한 느낌이다. 단층기단에 옥개석 받침은 3단으로 줄었고 추녀의 반전도 보인다.


 


내고향 성주의 비보탑인 동방사지 탑에도 보이는 풍탁 자리 중심의 꽃술이 곱다.

 

 

복원된  탑의 1층 몸돌 받침으로 유례가 없는 분명 3단이다. 아랫단에는 안상이 보이고 가장 윗부분 받침은 옥개석 마냥 경사가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많은 답사기,책, 문화재청 자료에는  안상이 새겨진 받침을 단층 기단부로 소개하였다.



소태리 오층석탑/문화재청

 

그 이유를 보자. 위사진은 복원전 사진으로 문화재청 홈페에지 실린 그림이다.

분명 안상이 새겨진 몸돌 받침이 기단처럼 보인다. 주변에서 석탑부재와 땅밑에 매장된 기단부재를 발굴하기전 모습으로 추측된다.

 


복원된 사진이다. 지대석. 단층기단 위에 안상이 새겨진 별석과 한돌로 된 2단 받침이 보인다.

충분한 고증과 주변에서 발견된 부재를 검토하여 복원되었다면 돌베개 출판사 답사길잡이는 훗날 수정을 하더라도 문화재청 자료만이라도 수정했으면 좋겠다.

 

2006.10.15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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