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주시

경주...남산 늠비봉 오층탑

임병기(선과) 2012. 6. 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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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사에서 바라본  늠비봉 5층탑

 

 

2002년에 복원하였다. 자연 암반을 하기단으로 삼고 그 위에 상기단을 올렸다.  기단면석에는 그랭이 흔적이 보인다. 여러자료에는 복원 후 남은 부재들로 미루어 쌍탑이라는 설도 있다. 석탑 옥개석 낙수면과 낙수면이 만나는 우동이 높고 굵게 표현되어 있다. 이는 정림사지 오층탑. 귀신사 석탑에서도 보이는 양식으로 늠비봉 탑도 백제계의 영향으로 보는 단초가 된다.

 



 

 

 




 

1층탑신석은 4매 부재의 조합이다. 옥개석은 옥개석과 옥개받침석이 별석으로 되어 있다.옥개받침석 3단으로  2매 조합하여 결구하며,  위에 귀마루를 돋을새김한 옥개석을 4매로 결구하였다. 탑신 받침은 2단이며, 탑신에는 우주와 탱주가 없다.  1층탑신석은 4매이나, 2,5층 탑신은 1매이다. 초층 탑신에 비하여 상층 탑신의 체감율은 급격하다. 4층과 5층의 탑신과 옥개받침석은 중심, 4층탑신 받침석에는 찰주의 흔적이 있다고 한다.

 

 

고려시대에 신라 심장부에 조성한 백제계 오층탑. 흥미롭지 않은가? 백제 문화를 도입한 성숙한 신라인들의 작품?아니면 백제계 장인 후손들의 작품일까?


 


 

 



복원 후 남은 부재

 

밤에 늠비봉을 오르다...서영처

 

저 달이 환한 여우굴인지 몰랐다

 

구멍에 오글오글 갇혀 있던 꼬리들

제 세상 만난 듯 재주를 넘으며

탑 뒤로 숨었다 나타나곤 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한 자락 눈부신 꼬리

 

어미가 골짝의 어둠을 사냥하는 동안

토실한 새끼들 다가와 다리를 핥고 손을 핥고

젖무덤으로 기어올라 끙끙거리는데

 

아, 젖빛으로 흐르는 달

검은 숲을 헤치고

맨발로 훌쩍 봉우리에 올라

젖을 짜내는 저 달의 여인

 

나한나한 젖을 빨던 새끼들

포만감으로 무릎 베고 누워

가릉가릉 가릉빈가 잠이 들고

입술처럼 돋은 탑을 에워싼 바위들은

활짝 꽃잎을 연다

 

향기 찾아 너울거리며 내려앉는

나비, 흰 나비들

 

20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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