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경주시

경주...남산 윤을곡 마애불좌상

임병기(선과) 2012. 5. 3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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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동기들과 산행. 구룡포 나들이길에 잠시 남산을 들렸다. 그래도 산악회인데 등산을 하지 않으면 명분이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허세를 부린다. 포석정-윤을곡-늠비봉-금오정. 산보코스 였다.

 

 

한쪽 면에 약사여래좌상, 다른 면에 약사여래좌상, 여래좌상을 새겼다. 약사여래불을  두 분을 모신 사례가 없어 숨겨진 사연이 궁금하다. 동시대에 새겨진 삼존불은 아니겠지? 달빛에 물든 이야기는 없을까? 친구들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다.  근자에 불상 어깨부분에서 태화 9년 을묘라는 명문이 발견되어 신라 흥덕왕 10년 835)에 조각된 마애불로 밝혀졌다.

 

 

 약사여래,석가여래. 빗물이 불상 상호로 흘러 내리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길게 판 홈이 보인다.




 

 

오른쪽 약사여래, 연화대좌에 결가부좌, 왼손에 약합을 지물로 들고 있다. 소발에 육계는 낮고 상호는 등글며 입가에는 미소가 흐르고 있다. 귀는 길고 목에는 삼도가 보인다. 주형거신광배로 두광,신광을 나타내었다. 법의는 우견편단이다.

 

 

중앙 본존불운 연꽃 대좌 위에 결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다. 굵은 동심원으로 두광, 신광을 표현했다. 정수리 부분 육계가 높고 크며, 얼굴은 좁고 길어 타원형을 이룬다. 턱은 각지고 두터운 귀는 어깨까지 닿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입에는 미소를 띠고 있어 대체로 부드러운 인상이다. 수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항마촉지 처럼 느껴잔다. 법의는 통견이며, 군의에는 고운 매듭이 보인다.

 

 

홀로 계시는 약사여래불, 연화대좌위에 결가부좌로 얕은 돋을 새김으로 양감이 떨어진 불상이다. 두광과 신광에는 두체의 화불이 새겨져 있다. 나발에 육계는 높고 상호는 갸름하다. 법의는 통견이며 약합을 지물로 들고 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에서 2009년 발행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삼세불로 보는 글을 가져온다.

 

마애불은 삼불형식으로서 현재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는 점이다. 불상 삼존으로 구성된 삼불형식은 통일신라 이전의 작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중앙의 본존상이 비로자불의 수인인 지권인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삼신불으로 보긴 어렵다. 그래서 삼세불로 명명하는 것이 타당하다. 본존불상은 현세의 석가불일 가능성이 높다. 오른손을 들고 왼손을 내린 설법하고 있는 손모양으로 보여진다.

 

좌존[향우] 불상은 왼손에 연봉과 같은 지물을 들고, 오른손은 밑을 받치고 있는 모습인데 만약 연봉이라면 미륵불일 가능성이 높다. 고려 미륵변상도, 충주 미륵대원 석굴 석불입상 등에 연봉을 든 미륵불은 흔히 있기 때문이다.우존 불상은 보주를 들고 있는 과거불로 가섭불·정광불·아미타불·약사불 등으로 추정이 가능한데, 단정할 수 없지만 보주형 약기를 들고 있는 약사불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이 마애불은 석가불·약사불·미륵불로 구성된 삼세불로 추정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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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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