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 미륵사. 내비양도 공사 중인 도로에 막혀 제정신을 잃고 엉뚱한 곳에 헤매이고 있다. 산아래 주차하고 산길을 헤매이다 다시 돌아나와 도로 아래 굴다리를 통과하여야 했다. 참으로 쉬운 길이건만 이토록 어렵게 만남을 허락한 미륵 부처님은 누구실까? 분답한 요사에 인사를 드리고 법당의 님을 뵈었다.
앉아 있지만 강한 힘이 느껴지는 석불상으로 방방곡곡 많은 불상처럼 1930년대 긴 동면에서 깨어 우리 곁으로 나투신 불상이다. 고려시대에 조성 후 산사태 등의 천재지변 또는 조선조 숭유배불책의 희생양이 되어 긴 세월을 지하세계 생명체를 교화시키며 지내오셨다.
문화재청 자료이다. 워낙 거대한 자연석을 이용하여 조각하여서인지 전체적으로 둔중한 느낌을 주는 한편 얼굴과 옷자락의 조각은 사실적인 수법을 보여준다. 머리에는 상투 모양의 육계가 큼직하게 솟아 있고, 소라 모양의 머리칼인 나발이 표현된 흔적이 있으나 현재는 많이 마멸되었다.
정혜사의 미륵불은 정읍시에 남아 있는 영험있는 2기 미륵불 가운데 하나이다. 정읍 사람들은 상동 미륵사 미륵불을 ‘동미륵’이라 하고 정혜사 미륵불은‘서미륵’으로 부른다. 정혜사 미륵불은 정읍을 대표하는 양대 미륵불의 한 분이다. 동미륵이 우락부락한 장군상이라면 서미륵은 날씬한 미녀상이다
뒤에서 보면 더욱 둔중한 느낌이 든다.
석불 뒷부분을 살피고 돌아 나오는데 지장보살을 주존으로 모신 시왕탱이 눈길을 잡는다. 화기에 의하면 불기 2918년에 조성한 탱이다. 이는 북방불기이며 서기 1891년에 해당된다. 비지정 문화재로 정읍시의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고 본다.
산신을 여신으로 모시고 옆에 분은 나반존자인가?
돌부처의 미소...목필균
봄인 듯 여름이고
가을인 듯 겨울이니 돌고 도는 세월의 수레바퀴 오너라 가거라 말없어도 가는 듯 오고 오는 듯 가는 사람들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풍화되지 않는 불심 응고시킨 육신 아는 듯 모르고 모르는 듯 아는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세상사 말없이 미소짓는 천년 고찰 돌부처
2012.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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