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정읍시

정읍...고교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2. 5. 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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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면 고교리 주정부락에 위치한다. 고교古橋로 미루어 제법 큰 다리가 있었던 것으로 짐작되지만 자료를 찾지 못했다. 경로당에서 위치를 탐문하였으나 진입을 잘못하여 결국 목포의 도두(?)님과 통화 후 뵈었다. 석불은 마을 뒷쪽 소나무 묘목이 심어진 밭 가장자리 가장 멋진(?) 전각에 계신다.

 

 

안태고향이 전해오지 않는다. 하반신은 매몰되어 있었는 듯 상반신과 화강암 색조가 상이하다. 상반신 어깨 균형도 맞지 않고  법의도 형식적이며 훼손이 심하여 원형 구분이 불가하다. 목과 하반신이 분렬되어 삼등분 된 불상 목에 금줄이 보인다. 그것은 마을 주민들 미륵불에 올린  최소한의 예의, 정성의 발로일 것이다. 가져간 과자를 놓고 헌금을 하였지만 마음만은 편치 않았다.절집 보다는 오히려 민간에서 조성된 불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방치한 까닭이 무엇일까? 1932년 동아일보 기사가 눈에 들어 온다. " 정읍 경찰서 형사들이 소성면 고교리에 거주하는 부부를 사교집단을 만들어 순진한 주민들을 혹세무민한 혐의로 검거하였다. 이들은 옥황상제로부터 길흉화복 점지, 병마를 쫒아내어 인간사회를 낙원으로 만들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주민들을 속였다. 또한 이들은 조직원을 모집하여 천제기도를 명분으로 많은 주민들을 유혹 후  금품 갈취뿐만 아니라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하였다." 요즈음 말로 고교리에 사이비 종교집단을 창궐한 후 스스로 교주를 자청하여 신도들을  등쳐 먹었다는 내용이다.

 

 

오늘로 과거 환경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겠지만 기와편, 주초 등의 절집 흔적이 없어 주변 여건으로 미루어 본래부터 이자리를 지켰던 불상은 아닐 것이다. 분명 다른 지역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짙으며, 사이비 집단에는 상징물이 봉안되지 않았을까? 그런저런 상념에 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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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201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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