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전주시

전주...천고사 석불좌상

임병기(선과) 2012. 4. 4.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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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구 만성동 823 만성초교 정문 오른쪽의 천고사. 네비는 멈추었건만 어디에도 절집 현판 하나 없다. 긴가민가 하고 들어갔더니 미륵전 현판이 보여 큰소리로 스님을 찾았다. 잠시후 요사에서 나온 스님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냥 둘러보고 가라며 문을 닫는다. 유년의 내고향집 처럼 절집을 즐겼지만 영 유쾌하지 않았다. 예전 호남 절집은 이렇지 않았는데.

 

한국의 불교문화 자료를 보자 " 천고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원광(555∼638)이 창건하였다. 그러나 당시 이 지역이 백제의 영토 안에 속해 있었으므로 신빙성은 떨어진다. 진감국사 혜소(慧昭:774∼850)가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 이 절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후의 연혁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언제 폐사가 되었는지도 알 수 없다. 한편으로는 견훤이 창건했다는 설도 전해온다.

 

 

천고사 미륵전에 봉안된 석불좌상이다. 하반신이 묻혀있어 식별이 안되며 소발에 육계가 보이고 상호는 원만상, 삼도가 뚜렷하고 귀는 길다. 훼손이 심한 큰 얼굴에 비해 어깨는 좁다. 법의는 우견편단, 수인은 항마촉지인이다. 신광에는 넝굴문양, 두광의 문양은 보리수잎으로 알려져 있다. 광배 바깥에는 화염문을 새겼다.

 

 

양감이 없으며, 미륵전의 주불로 봉안된 듯 보이나 항마촉지인의 석가여래좌상으로 칭하는 것이 옳은 존명일 것이다. 광배의 윗부분이 잘려나갔으나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전해온다.

 

 

미륵전 뒷편 현판도 없는 전각속에 홀로 모셔진 나한상으로 조선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전해온다. 천고사는 무슨 사연이 있는듯 거의 폐사나 다름없는 절집 분위기어서 새로 조성된 석탑이 오히려 낯설어 보였다. 일주문은 없더라도 담장에 현판이라도 걸렸으면 좋겠다. 절집은 을씨년스런 바람이 날리는 시골장 파장 분위기는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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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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