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안군

함안...구고사 석불. 탑재

임병기(선과) 2012. 2. 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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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원면 무기리에 위치한 구고사. 답사 동호인들에게 익히 알려진 무기연당을 지나 평탄하지 않은 구절양장의 콘크리트 산길끝에 자리잡고 있었다. 먼저 석종형 부도가 천왕문 사천왕인듯 내려 보고 있다. 부도는 복련이 핀 지대석위에 팔각 기단을 얹고 탑신에는 옥개석을 이고 있다.부도는 무기리 돈담마을 암자골 북쪽의 폐사지가 안태 고향으로 제자리를 떠나 면사무소 등을 전전하였다가 이제 자리를 잡은듯 보인다.

 

 

예전에 무기연당 답사기에 언급하였듯이 무기리의 무기(舞沂)는 논어의 '기수에 목욕하고, 무우에서 바람 쐬는(욕호기 : 浴乎沂 풍호무우: 風乎舞雩)에서 유래했지만, 유유자적한 생활과 풍류를 즐기며 학문에 정진하겠다는 사대부들의  로망이었을텐데 왜 주변 절집들은 폐사가 되었을까?

 

 

 석탑재도 자료를 찾아 보았지만 안태고향을 알 수 없다. 근대에 창건된 구고사 이전의 절집 석탑은 분명해보인다. 자연 암반을 지대석으로 삼고 탱주와 양우주가 뚜렷한 기단부와 짧고 두터운 갑석은 온전한 모습이다.탑신과 상륜, 옥개석 한 개는 결실되었고 옥개석도 훼손이 심하여 본디 모습을 읽을 수 없었다. 위의 옥개석은 상층 탑신부와 하나의 부재이다. 옥개의 물매는 깊다.

 

구고사 절집 이름은 시경 鶴鳴편 "鶴嗚于九皐 聲聞于天 (학명우구고 성문우천  / 학이 높은 언덕에서 울거늘, 그 소리 하늘에 들리는도다."에서 유래되었는지 모르겠다. 그 의미는 군자는 유유자적 안빈낙도의 삶을 살아도 명성이 세간에 알려지게 된다는 뜻이다. 불교적 해석으로는 선종 사찰의 향이 풍기는 구고사는 1930년대에 창건하였다고 한다.

 

 

대웅전 삼존불. 전각명과 달리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지장과 관음을 봉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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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에 스님의 현몽으로 나투신 불상이라고 한다. 임시 전각에 모셔진 불상으로 통일신라의 약사여래불로 회자되지만 수긍이 가지 않았다. 왠지 눈에 익지 않은 이국적인 부처님이다. 전문가들의 검증과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201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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