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금백암지 석탑

 

여수 돌산읍 봉덕초교. 시골 학교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모교  교사校舍도 이렇게 탈바꿈 하여 교정에 남겨진 추억마져 지워버렸다.   교정 후원에 꾸며진 작은 정원에 자리하고 있는 금백암지 석탑. 창건과 폐사에 관한 사적이 확인되지 않은  금백암은 줄포리 봉덕초교 뒷산에 있었던 암자로 알려져 있다. 석탑이 학교로 옮겨온 내력은 전해오지 않으나 학교를 비롯 주변 문화재를 관청으로 이건토록 지시한 정부 정책에 따른 사례로 추측된다.   현재 기단부는 없고 양우주가 모각된 탑신 두 개, 옥개석 두 개, 노반만 남아 있다. 맨위의 부재는 탑재가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옥개석 상하가 뒤집혀 놓여 있지만 무관심 속에서 방치되어 있다. 언제 까지 저런 상태로 두어야 하는지? 그것도 교육의 현장에 위치한 석탑인데.   여수에서 유일한 석탑. 여수향토문화대전에는 조선 후기 석탑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오히려 고려 탑 처럼 느껴진다.     요즈음 도시 아파트 단지 학교에서는 꿈 꾸지 못할 만큼 넓은 운동장. 토욜 오후지만 텅빈 운동장이 낯설다. 일석 이희승님이 노래한 '벽공' 속의 그 하늘 만큼 높고 시리다. 아이들이 보고싶다. 내유년의 그 또래 친구들이 마구 그립다. 솟대. 동심. 그리움. 가을인가? 201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