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대전광역시

대전...비룡동 장승

임병기(선과) 2011. 3. 18. 07:49
728x90

 

 

 

비룡동 줄골로 넘어가는 고개 마루 양옆에 오른쪽에는 천하대장군이, 왼쪽에는 지하대장군이 있다. 대청댐이 들어오기 전에 이 고갯길은 원래 작은 오솔길이었으나, 대청댐 공사로 도로가 넓게 확장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의 장승제는 약 이백 년 전부터 지내오고 있다는데, 특이한 것은 음력 정월 대보름 전날 마을 주민 모두가 나와서 마을 주변을 풍물을 치면서 네 번 돌고 난 후에 다섯번째에 제당으로 행진하여 장승제를 올린다고 한다.

 

이렇게 마을을 도는 것을 오방돈다고 말하며 쇳소리로 인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낸다는 벽사의 목적과 지력을 눌러 주는 비보책 같다. 흥미로운 사실은 장승제 후 짚으로  만든 작은 섶인 오쟁이를 신체에 걸고 제물과 돈을 담아 두고 있으며, 또한 붉은 황토를 장승 앞에 뿌리며 그까닭은 벽사의 의미로 동지에 팥죽을 쑤는 것과 같은 상징성으로 보면 될 것이다.

 

 여장승에는 1.7m 정도 되는 선돌에 곱상한 여성의 얼굴을 새기고 몸체에는 지하대장군이라고 새겼다.

 

 

가는 눈썹, 눈웃음 짓는 눈, 단순하고 투박하게 표현하였지만 몸매며 얼굴이 미스 코리아 장승감이다.어느 외국인 화가 그림에서도 본 듯한데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사악한 기운이 미모에 끌려 접근하다가 혼쭐이 날 것 같다.

 

참 고웁다.

 

남장승에는 높이 2m 정도의 긴 화강암에 사람 얼굴을 새기고 신체에 천하대장군이라 글씨를 새겼고, 여장승 미모에 흡족한 미소를 머금고 서 계신다. 장승 이미지 보다는 묘소앞 문인석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무섭기 보다는 긴 수염을 가진 인자한 모습의 우리네 장승의 전형적 모습이다.

 

2011.02.12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