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달성군

달성...비슬산 염불암지 석탑

임병기(선과) 2010. 12. 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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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 대견사지.용봉석불.유가사는 익히 알고 있는 사람도 염불암지 석탑은 잘 모르고 있다. 근자에 산행을 즐기는 님들이 산행코스 이정표로 촬영하여 사이버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이 거의 끝나는 무렵 사진의 휴게소가 보인다.

 

 

대견사지로 직진하는 길과, 임도를 통하여 용봉석불로가는 3거리에 휴게소가 위치한다. 멀리 보이는 시비가 서지월 시인의  비슬산 참꽃 시비이다.

 

비슬산 참꽃...徐 芝 月

 

비슬산 참꽃 속에는 조그만
초가집 한 채 들어 있어
툇마루 다듬잇돌 다듬이 소리
쿵쿵쿵쿵 가슴 두들겨 옵니다

 

기름진 땅 착한 백성
무슨 잘못 있어서 얼굴 붉히고
큰일 난 듯 큰일 난 듯 발병이 나
버선발 딛고 아리랑고개 넘어왔나요

 

꽃이야 오천년을 흘러 피었겠지만
한 떨기 꽃속에 초가집 한 채씩
이태백 달 밝은 밤 지어내어서
대낮이면 들려오는 다듬이 소리,

 

어머니 누나들 그런 날의 산천초목
얄리얄리 얄랴셩 얄랴리 얄라,
쿵쿵쿵쿵 물방아 돌리며 달을 보고
흰 적삼에 한껏 붉은 참꽃물 들었었지요

 

 

아래서 진입하면 휴게소 건물 직전 길가에 보이는 이정표이다. 다시 말하면 산책등산로 방향은 휴게소 뒷편으로 보면 정확하다.

 

 

바로 염불암지 이정표가 서있다 여기부서부터 급한 경사의 산길을 약 15~20분 올라가면 염불암지 삼층탑을 만날 수 있다.

 

 

숲이 우거져 폐사지의 주초. 기왓장, 전각터는 확인 못 했지만 아직도 염불암지의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고 한다. 지나가는 산행인이 남겨 놓은 종이컵에 먼지가 가득하여 깨끗하게 씻고 생수 한 컵 올렸더니 환하게 웃는 듯하다. 그 웃음의 의미는 사람이 그리운게지요. 사람이 왜 아니 그립웁겠습니까?

 

 

흩어진 부재를 수습하여 이렇게 자리를 지켜준 모든 사람이 고마웁다. 그 이후 비록 찾는 이가 드물지만 안태고향에 남아 있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복원된 삼층석탑은 신라전형의 2기단 삼층탑으로 고려시대에 조성된 탑으로 보인다.

 

 

아랫기단 면석 각면에는 3개 안상이 조식되었고, 상,하기단 갑석에는 우동이 뚜렷하다. 갑석에는 상기단 받침, 초층 탑신 괴임이 2개 있다.

 

 

상기단 면석과 탑신에는 양우주를 새겼고 낙수면 경사는 심한편이며 옥개석 층급받침은 1~3층 모두 전성기에서 략화된 4개이다. 옥개석 추녀에는 반전이 보인다. 상륜은 결실되었으며 현재 올려져 있는 부재는 차라리 내렸으면 좋겠다.

 

 

위에서 보면 염불암지가 어렴풋이 그려진다. 비탈진 공간에 제법 넓은 공간이 보이고 뒷쪽으로는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길게 자란 나무 때문인지 작지 않은 크기의 석탑이 오히려 여성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폐사지에서 만난 여성의 느낌? 가을.가을인 모양이다.

 

201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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