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울진군

울진...망양정

임병기(선과) 2010. 11. 2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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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關東八景)의 하나인 망양정(望洋亭)은 그 위치가 고려 때에는 기성면 망양리 해변언덕에 세워져 있었으나, 조선 세종 때 채신보가 이곳의 망양정이 오래되고 낡았다하여 망양리 현종산 기슭으로 옮겼다 한다. 그 후 1517년 폭풍우로 넘어진 것을 1518년(중종 13)에 안렴사 윤희인이 평해군수 김세우에게 부탁하여 중수하였고, 1860년(철종 11)에 울진현령 이희호(李熙虎)가 군승(郡承) 임학영(林鶴英)과 더불어 현 위치인 근남면 산포리 둔산동(屯山洞)으로 이건하였다 한다.

그 후 오랜세월 풍우로 인해 낡은 것을 1957년 울진군, 울진교육청이 국·도비 보조금과 뜻있는 지역인사들의 도움으로 1959년 9월에 중건 낙성한 것을 1979년11월에 군에서 보수 정화한 바 있고, 1994년 9월에 사업비 9천1백20만원을 들여 재보수 하였다.

망양정은 성류굴 앞으로 흘러내리는 왕피천을 끼고 동해의 만경창파를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언덕에 세워져 있으며, 그 경치가 관동팔경 중에서 제일가는 곳이라하여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친필의 편액을 하사하였다 하며, 숙종과 정조가 친히 지은 어제시와 정추(鄭樞)의 망양정시, 정철(鄭澈)의 관동별곡초, 채수(蔡壽])의 망양정기 등의 글이 전해오고 있다.

 

이건하기 전의 김홍도 그림 망양정

 

기성면에 있었던 구 망양정의 절경을 읊은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의 한 구절이다.

 

하늘이 끝을 끝내 못보고 망양정에 오르니 수평선 저 멀리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가뜩이나 성난 고래파도를 누가 놀라게 하기에, 물을 불거니 뿜거니 하면서 어지럽게 구는 것인가? 은산을 꺾어 내어 온 세상에 흩뿌려 내리는 듯 오월 드높은 하늘에 백설 파도의 물거품은 무슨 일인가? 잠깐 사이에 밤이 되어 바람과 물결이 가라앉기에, 해 뜨는 곳이 가까운 동햇가에서 명원을 기다리니, 상서로운 빗줄기가 보이는 듯 하다가 숨는구나.

 

구슬을 꿰어 만든 발을 다시 걷어 올리고 옥돌같이 고운 층계를 다시 쓸며 샛별이 돋아 오를 때까지 꼿꼿이 앉아 바라보니, 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흰 연꽃 같은 달덩이를 어느 누가 보내셨는가? 이렇게 좋은 세상을 다른 사람 모두에게 보이고 싶구나. 신선주를 가득 부어 손에 들고 달에게 묻는 말이 “옛날의 영웅은 어디 갔으며, 신라 때 사선은 누구누구더냐? 아무나 만나 보아 영웅과 사선에 관한 옛 소식을 묻고자 하니, 선산이 있다는 동해로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정조의 어제시

 

원기창망방해명(元氣蒼茫放海溟)   일기가 창망한 때 바닷가로 내쳐지니

수인변차망양정(誰人辯此望洋亭)   뉘라서 이곳에 망양정을 알 수 있으리

흡여종목선니택(恰如縱目宣尼宅)   흡사 문선왕 공자의 집을 구경하는 듯

          종묘관장역역경(宗廟官墻歷歷經)   종묘며 관청 담들이 뚜렷이 구분되어 있구나

 

숙종 어제시

 

망양정(望洋亭)...이산해  
 

枕海危亭望眼通(침해위정망안통)   바다를 낀 높은 정자 전망이 탁 트여
  登臨猶足盪心胸(등림유족탕심흉)   올라가 보면 가슴 속이 후련히 씻기지
長風吹上黃昏月(장풍취상황혼월)   긴 바람이 황혼의 달을 불어 올리면
  金闕玲瓏玉鏡中(김궐령롱옥경중)   황금 궁궐이 옥거울 속에 영롱하다네

 

 

망양을 직역하면 "바다를 바라본다"의미지만 이 말이 함축한 뜻은 깊다, 어원은  '장자(莊子) 추수편(秋水篇)'의 망양지탄(望洋之歎)에서 유래된 말로 "위대한 인물이나 심원한 학문,  대자연에  위대함을 보고 자신가 가진 식견이 미흡함을 부끄러워한다."는 뜻이다. 

 

먼 옛날 황하에 하백(河伯)이라는 강의 신이 있었다. 어느 날 아침, 그는 금빛 찬란히 빛나는 강물을 보고 감탄하여 '이런 큰 강은 달리 또 없을 거야.'라고 했다. 하지만 늙은 자라가 해 뜨는 쪽에 있는 북해(北海)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하백은 믿을 수 없었다. 가을이 오자 황하는 연일 쏟아지는 비로 몇 배 더 넓어졌다.  그것을 보고 있던 하백은 문득 늙은 자라의 말이 생각나서 북해를 한번 보기로 하고 강을 따라 갔다.

 

하백이 북해에 이르자 그곳의 해신인 약(若)이 반가이 맞아 주었다. 북해의 해신이 손을 들어 허공을 가르자 파도는 가라앉고 눈앞에 거울 같은, 넓은 바다가 펼쳐졌다. '세상에는 황하 말고도 이처럼 큰 강이 있었단 말인가...' 하백은 이제까지 세상 모르고 살아온 자신이 심히 부끄러웠다. 북해의 신은 웃으며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구려. 대해(大海)를 모르면 그대는 식견이 낮은 신으로 끝나 버려 사물의 도리도 모를 뻔했소. 그러나 이제 그대는 거기서 벗어난 것이오' 

 

***울진군청과 다음의 자료를 참조하였습니다.           2010.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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