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무릉리 삼층탑

 

주천을 지나 법흥사로 향하는 길. 법흥사를 찾는 신도들을 위해 조성했다는 무릉리 석탑이 천년 풍상을 간직한채  서있다. 수많은 사람에게 존경 받고, 길눈이로 살아온 말년의 여유로운 어르신의 모습 보다는 힘들게 세파를 겪은 피곤하고 지친 모습이 역력하다. 왜그리 비추어 졌을까?     조금 떨어진 본래의 자리에서 옮겨 놓았다고 한다. 하기단 면석 위에 호형과 각형 2단으로 상기단의 면석을 받치게 하였다. 상기단 면석은 탱주와 양우주를 각출하였다. 탑신에는 우주가 보이고 옥개받침은 1단이다. 낙수면은 급하지 않으며 전각의 반전도 가볍다. 초층 옥개와 2층 탑신, 2층 옥개와 3층 탑신, 3층 옥개와 노반이 하나의 부재이다.      배례석? 불두가 멸실된 불상이 최근까지 모셔져 있었으나 도난당한 석불의 좌대로 보인다.     무릉리.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이상향에서 유래되었을텐데 탑 한나 건사 못하는 우리가 무릉을 이야기 할 수 있을런지. 달관의 경지에 오른 듯 탑은 말이 없고 입속에서는 욕지거리가 봇물처럼 쏫아져 나왔다. 2010.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