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 덕에 바로 만날 수 있었지만 기억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법흥사 진입로가 바뀌었는지 석탑은 생각했던 자리에 있지 않았다. 제천 장락리 모전석탑, 무릉리 삼층탑과 더불어 흥령사 길잡이 석탑으로 전해지고 있다.
방방곡곡의 지명의 유래를 살펴보면 재미난 이야기가 무궁무진하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지만 주천에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외로 술이 나오는 샘에서 기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쌀이 나오는 바위 설화는 전국에 산재하여 과욕을 경계하고 분수를 지키라는 경구로 회자되지만, 술이 화수분 처럼 솟아나는 설화는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을 것 같다.
주천샘을 이야기를 보자. 주천면 남쪽 길가에 술이 나오는 돌이 있으니 그 형상은 반 깨어진 술통과 같다하여 돌술통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세상에 전해 오는말로는 이 돌술통은 예전에는 서천(西川)에 있었는데 그곳에 있을 때는 술이 많이 나왔다. 그런데 현의 아전이 술을 마시려고 그곳까지 가는 것이 싫어서 현(縣)안으로 옮겨 놓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옮기는데 갑자기 우레와 함께 벼락이 떨어져 술샘이 세 개로 나누어졌다한다. 한 개는 못에 잠기고, 한 개는 지금 남아있는 주천샘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 있는지 알수 없다.
흥령사라는 절을 안내하기 위해 탑의 하나로 전하고 있다. 전하여오고 있으나 려말선초 탑으로 추정된다. 하기단 갑석은 반파되었고, 면석에는 양우주, 탱주 1개가 각출되었고 2단 탑신받침이 있다. 옥개석에 비해 몸돌이 커서 제부재가 아닌듯하다. 초층탑신에는 우주만 보인다.
초층옥개와 2층 탑신, 2층 옥개와 3층 탑신, 3층옥개와 노반은 한 개 부재이며 3층 옥개석이 2층 옥개석보다 크다. 원래 지금의 자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3-5m정도 제방 안쪽 강기슭에 있던 것을 강의 범람으로 제방을 쌓으면서 현 위치로 옮겨 놓았다. 석탑을 이전할 때 이 탑에서 금동불상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1447년(세종 29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형조, 이조, 공조판서를 지낸 일제 (逸濟) 성임(成任, 1421∼1484)은 주천석(酒泉石)의 샘물을 놓고 다음과 같은 시(時)를 지었다.
술이 있어 샘물처럼 흘렀다네,
2010.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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