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숲에 위치한다. 주변은 폐가와 쓰레기로 인해 황량하고 불결한 환경이다. 아마 동제를 모시지 않은듯 하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할아버지에게 미륵제를 문의했더니 오래전부터 올리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자료에 의하면 마을의 석불보존회에서 매년 음력 1월15일 정월 대보름 날에 자정을 지나 1시에서 2시 사이 석불이 된 여인의 혼을 위로해주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고 한다.
석불이 된 여인? 석남동 미륵불에는 다음과 같은 달빛에 젖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옛날 소탐산(상수도 수원지가 있는 곳)밑에 인색한 부자영감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탁발승이 와서 시주를 요청하자 이를 거절함은 물론 바릿대에 마침 외양간을 치우고 있던 중이라 쇠똥한 삽을 떠 넣었다. 그러나 스님은 말없이 돌아가는데 착한 며느리가 이 광경을 보고 시아버지 몰래 쌀 한 되를 시주하니 이를 고맙게 여긴 스님은 며느리에게 “지금부터 무조건 서쪽으로 뛰어가되 뒤에서 무슨 소리가 나도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고 당부 하고 사라졌다.
문화재청 자료를 가져왔다. 조성년대(造成年代)는 미상(未詳)이며 대체적으로 석불의 두부(頭部)와 몸체에 약간의 형상만 조각하였고 단순감과 육중감만 표현한 석불입상(石佛立像)이다. 이 석불(石佛)은 충남일대에 유행된 석주형식(石柱形式)의 조각상인데 머리에 보관을 쓴 것으로 보이며 얼굴은 방형(方形)이면서도 도식적이다. 이목구비는 마멸이 심하여 불명확하며 얼굴의 크기에 비해 유난히 작게 표현되어 석주불상(石柱佛像)의 형식(形式)을 따르고 있으며 오른팔은 배에 대고 왼팔은 가슴에 붙였는데 신체에 비해 팔이 작은편이다.
미륵이 된 여인. 그녀가 애타게 기다리고 기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2010.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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