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부여군

부여...태조산 정각사 마애불

임병기(선과) 2010. 5. 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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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성면 정각리 정각사. 큰길에서 제법 긴 진입로를 거쳐야 한다. 금방 비가 뿌릴듯한 날씨지만 산골 작은 절집에도 개나리 진달래가 만개하여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 정각사는 태조산 중턱 좁은 터에 슬쩍 앉아 있는 작은 절집이다. 

 

 백제 때 창건되었다고 전하고 있으나 이를 입증할 만한 기록은 찾아지지 않는다. 조선 중엽에 편찬된『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1799년에 편찬된 『범우고』에 사찰의 위치만 전해지고 있어서 구체적 연혁이나 역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한다.

 

 

인기척에 요사에서 나온 스님이 반갑게 맞이해준다. 열린 방문 안에는 부처님 오신날 우리의 마음을 밝혀 줄 연꽃이 가득하다. 직접 연등을 만들고 계셨던 모양이다. 고맙다. 큰 절집 스님들도 모두 저랬으면 좋겠다. 영원한 바람일까? 나의 행색을 일견하고는 바로 마애삼존불을 가르켜 주시며 "얼마전 까지도 바로 앞에 나한전이 있었지만 옆으로 이건하였다"고 했다.

 

삼존불이 얕게 새겨진 바위는 금방이라도 박리될 것 같은 상태이며, 풍화가 심해 특단의 조치가 없으면 영원히 사진속에서만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삼존불 가운데 현재 중앙의 주존불과 좌협시불은 형체가 일부 파악되지만 우협시불은 마모가 심하다.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다. 협시보살 중 1분은 반가사유상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훼손과 마멸이 심하여 잘 알아보기 어렵다.

 

 

정각사 입구 부도밭. 머물고 간 스님들은 정각을 이루었겠지? 순례객들도 바른 깨달음을 배우라고 정각리, 정각사라고 했을 것이다. 부도전에 서면 늘 부끄럽고 두려운 까닭은???  차 를 권하시던 스님의 눈길과 따뜻한 마음이 더욱 그리운 요즈음이다. 

 

201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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