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여...홍양리 오층탑, 화성리 오층탑

큰길가에 안내문을 보고 들길로 진입하여도 어떤 이정표도 없었다. 부여군청 문화관광과에 전화하였으나 신호음 저편은 적막강산이다. 점심을 꼭 같이 먹어야 하는가? 오기가 발동 돌고돌았지만 오리무중이었다. 인내심으로 버틴 1시간 전화를 받은 군청 직원은 내가 말하는 위치를 확인하기에 급급하다. 빌어먹을 농로사거리에 작은 이정표만 있어도 될텐데...   안량사 옛절터에 있는 5층 석탑으로 단층기단,  1층 몸돌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고 2층 몸돌부터는 우주가 희미하게 표현되었다.  지붕돌 받침은 3단이며 낙수면은 완만하고 처마끝 반전은 은근하다.   단층 기단으로 인해 어쩐지 안정감이 부족하지만 멀쑥하지는 않다. 1층에 비해 2층 몸돌은 급격히 체감되었다. 절집이라기 보다는 음택명당으로 보이는 위치에  좌향하고 있지만 발품 판 즐거움을 구가할 수 있는 석탑인데, 부여고을 나리들의 의식 전환없이는 답사객 발길이 없을 듯하다.   도대체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마을 회관을 찾았더니 할머니 서너분이 동시에 스트레오로 안내해주신다. 화암사라는 작은 암자는 비어 있건만 절집 옆에는 찜질방 공사로 분주하다. 지대석은 보이지 않고 기단갑석에 몸돌 하나, 지붕돌 넷의 상처입은 석탑이다.   무너질듯 무너질듯 불안한 옥개석과 기단 갑석위 잘려나간 1층 몸돌이 폐사된 화암사 현주소를 대변하듯 처량하다.   2007.03.12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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