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청주시

청원...창리사지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0. 3. 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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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파출소를 나와 개인택시 기사에게 한절골 위치를 문의했더니 정확하게 가르켜 주어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한절골 입구에 도착했다. 아뿔사. 창리사지 입구부터 토목공사로 진입이 차단되었으며 석불 행방도 묘연했다. 하지만 멀리 산밑에 바라보이는 미확인 물체의 형태로 미루어 석불이 분명하여 누들스와 둘이서 터벅터벅 공사장을 가로질러 석불을 만났다. 

 

창리 사지는 오창면 소재지의 바로 서쪽 구릉지인 창리의 속칭 한절골 혹은 부처당골이라 불리는 마을의 서쪽 계곡에 있다. 전해오는 자료가 없어 창리사지로 불리운다. 석불 주변에는 무속인 또는 마을 사람들이 설치한 움막과 제의 도구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보살상은 1개돌로 얕게 새겼다. 얼굴이 뽀얀 것은 1975년경에 새로 조각하였기 때문이다. 얼굴은 방형에 가깝고머리카락을 크게 부풀린 독특한 모습이다.  양쪽 귀는 머리컬 속에 뚜렷하게 표현하였으며 목에는 8개의 영락이 달린 목걸이를 두르고 있어 이 불상이 보살상임을 보여준다.

 

삼도가 보이고, 법의는 통견으로 가슴 밑에서 U자형을 이루었고, 오른손 무릎에 대었으며, 왼손은 가슴 앞에 두고 약합(?)을 들고 있다. 석조보살입상은 옛절터 불상으로 생각되며 고려말 혹은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탑돌이는 멀리서도 탑냄새를 지각할 수 있다고 하더니 한절골 불상도 멀리서 감각으로 인지하여 뵈었기에 기쁨이 배가되었다. 공사가 완료되면 주민들의 예배 대상이던 불상 앞이 가로막혀 오창들판을 지켜볼 수 없을텐데 자꾸만 민초들과 호흡을 함께 할 대상이 우리 주위에서 멀어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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