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청주시

청원...괴정리 석불입상

임병기(선과) 2010. 3. 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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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오천읍 괴정2리 탑산골 마을 절터에 남아 있는 불상이다. 괴정(槐亭).즉 느티나무 정자가 있어 행정구역의 명칭이되었으며 옛절터에 탑이 남아 마을이름의 유래를 추측케하지만 현재 탑은 없다. 네비의 안내로 좁은 길로 들어가 막다른 길에서 주민의 도움을 받아 작은 구멍가게를 찾았다. 손님도 주인도 팔순의 연세로 보이는 두 어르신이 친절하게 안내해주어 쉽게 뵈었다. 

 

탑산골 마을 소나무가 있는 작은 동산 너머에 불상은 서 있으며, 폐사지에서 연화문 수막새와 덩굴문 암막새가 출토되었다고 한다. 절터는 약 1,000여 평에 이르며 석조여래입상의 조각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에 창건되었다가 고려말 혹은 조선 초에 폐사된 듯하다고 알려져 있다.

 

 

소발, 큼직한 육계, 상호는 방형이다. 백호공, 눈은 감은 듯 뜬 듯하고, 코는 아들  점지를 기원하는 민초들의 몫이 되었다. 입술은 두껍게 표현되어 속정도 겉정도 가득해 보이며(우리할아버지께서 늘 그러셨다) 볼은 두툼하다.귀는 길어 어깨에 닿았다.

 

목에는 삼도가 보이고, 통견의 법의는 어깨로부터 양팔에 걸쳐 옷주름이 유려하게 흘러 내렸다. 옷주름은 가슴 밑으로 좌우대칭의 U자형이다. 왼손은 여원인이며, 오른손 시무외인 수인으로 추측한다. 본래 대좌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나 하부가 매몰되어 원형을 알 수 없다.

 

 

마을을 등진 현재 불상의 위치로 보아 멀리 평야를 바라보는 곳에 자리한 평지 가람으로 보인다. 불상 앞에는 텐트가 설치되어 있어 주인의 신분이 궁금했다. 누가 모시든 정성스럽게 모시면 더할 나위 없지만 무속의 대상으로 남는 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1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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