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장흥군

장흥...방촌리 장승

임병기(선과) 2009. 10. 1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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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서대장군

 

관산읍에서 방촌으로 넘어드는 얕은 고개좌우에 한 쌍의 장승이 서있다. 서쪽 장승으로 진서대장군 명문을 새긴 남장승으로 불린다.  몸통 둘레가 작고 각 면이 각을 이룬 장방형에 가까운 형태이다.  차량 사고로 아랫부분에 봉합 수술 자국이 남아 있다.

 

전체적으로 간략하고 평면적인 조각이다. 얼굴이 있는 위쪽의 폭이 아래보다 조금 넓다.  이중겹선으로 왕방울 눈, 넓고 낮은 주먹코, 익살스럽게 활짝 웃는 얼굴이다. 

 

 

우리님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장승은  마을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액운을 타파하는 마을의 수호신이다.  도한 미륵불로서 추앙받으며 풍수형국에서 비보 및 염승의 기능을 가진다. 장승에 새긴 진서대장군은 방촌 마을의 서쪽 기운을 북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장승에서 주장군. 당장군 등 중국 장군 이름을 새긴 이유가 사악한 기운, 역병 등이 바람이 서해에서 불어 온다는 이유로 중국 장군을 통하여 제압하고자 하는 소박한 민초들의 염원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런 연유로 진서대장군도 비보 목적보다 사악한 기운 차단이 일차적 기능으로 생각된다.

 

여장승

 

여장승으로, ‘미륵석불’·‘벅수 ’·‘돌부처 ’등으로 불린다. 한계령님은 임신한 여장승이라 했으며 다른 지방에서 처럼 도둑과 관련된 전설을 가지고 있다.

 

진서대장군에 비해 풍만하며, 마음씨 좋은 진서대장군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꽤나 얼굴에 힘을 주고 있다.얼굴을 이등분한 큰 왕방울눈 눈과  우뚝 솟은 주먹코, 두터운 입술. 작은 입은 꽉 다물고 있다. 

 

 

고려 元宗 6년(1265) 長興府가 懷州牧으로 승격 개칭되고, 회주목의 치소가 있던 방촌을 보강하고자 상령산성(觴岺山城)과 회주고성(懷州古城)을 축성하면서, 성문인 북문동의 동쪽에 미륵으로부터 치소를 지키고자 축성되었던 성으로 방촌마을 주변에 그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이 회주고성의 서쪽이 약하다하여 읍성의 보허진압 및 수호를 위해 서문밖에  장승을 세웠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다른 설로는 여몽연합군이 일본정벌시에 전쟁의 승리와 무운장구를 염원하며 조성했다고 한다. 

 

 

도로 확장으로 현 위치로 뒤로 물러났다. 사진 좌측이 진서대장군 우측이 미륵불이다. 처음부터 함께 조성되지 않았다고 알려졌으니 어떤 연유로 나란히 인연을 맺은지 모르지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오래오래 해로하였으면 한다. 여러 자료에는 정월보름 장승제를 올린다고 했지만 금줄이 걸려있지 않아 금년에는 치루지 못한 듯하다.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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