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영암군

영암...성풍사지 오층탑

임병기(선과) 2009. 9. 2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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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은 가슴 가득 다가오건만 성풍사지 석탑은 산속으로 숨어 버렸다. 주민들도 위치를 알지 못했다. 탑 소재지도 자료마다 주소가 상이하여 믿을 수가 없었다.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용흥리로 변경되었다는 영암군청 주소를 신임하지 못한 이유는 도갑사 5층탑을 성풍사지 탑으로 홈페이지 등재하였기 때문이다.

 

헤매이는 중에 탑동마을 지명이 보여 100% 확신하며 들어갔지만 어디에도 탑은 없었다. 주민들에 의하면 오래전에 도난당했다고 한다. 문득 전남대 교정 청풍사지 석탑의 안태고향이 월출산 자락 탑동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근거는 없지만 청풍사지가 영암에서 강진으로 가는 고갯길이라는 자료를 본 듯해서 하는 말이다.

 

결국은 탑돌이 누들스와 통화를 거쳐 위치를 찾았다. 탑을 찾아 여러번 왕복한 도로변 마을 안에 서 있었다. 영암군청 역시 문화재 이정표 설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러 외양만 화려한 문화축제를 기획하지 말고 내실 있는 문화정책을 기대해 본다.

 

 

최근까지 사찰명도 몰랐었다. 기단은 유실. 부재는 2층 옥개석까지만 남고 도괴상태에 있었다. 1986년 8월 영암군의 자체 보수 계획에 의해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1009년(고려목종12, 統和二十七年己酉)이란 절대연대를 알 수 있는 탑지(가로 12.8㎝, 세로 15㎝, 두께 0.8㎝)와 뚜껑이 달린 청자사리호(높이 6.3㎝, 구부직경 12㎝, 뚜껑높이 4㎝, 구부직경 13㎝)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또한 기단부를 해체한 후 기초공사를 위해 하부구조를 정리하다 발견된 “성풍대사(聖風大寺)”라는 기와편에 의해 사찰 이름이 성풍사임을 알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복원공사 도중 3층과 4층탑신석 및 4층옥개석이 인근 마을에서 수습되어 복원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미비된 부재와 상륜부는 새로 제작하여 마무리 하였다고 한다.

 

 

성풍사지 석탑. 기단은 지대석 위에 4매 장대석이며, 탑신과 옥개석은 각각 한 개 부재이다.   2기단 양우주 탱주, 탑신에는 탱주만 새겼다. 1986년 3층 지붕돌, 5층 몸돌, 지붕돌을 복원해 놓았다. 석탑 조성 년대가 분명해 다른 석탑의 조성 년대 추측에 도움이 되는 석탑이다
 

 

지붕돌은 얇으며, 낙수면은 급하지 않다. 옥개 받침은 1~3층은 4단, 4·5층은 3단으로 약화 되었다. 처마의 네 귀퉁이는 반전이 뚜렷하게 표현했다. 상륜에는 노반과 복발만이 남아있다. 

 

 

폐사지 석탑 앞에서는 문득 외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마음의 표현 인가? 누군가가 옆에 있었다면 고음에 무리가 따르고 저음에 차질이 일어나더라도 하춘하의 영암 아리랑 한 자락 뽑고 접다. 작곡가 고봉산(?)과 하춘하가 함께 부른 영암아리랑이 더 좋았었는데, 나랑 함께 입맞출 님은 없는가?

 

더위에 지치면 주제 파악과 자기 위치를 상실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서  행복(?)하다. 가을 해질 무렵 폐사지 석탑이 최고라지만 폐사지 석탑 앞에서 노래 한곡 멋지게 불러줄 님과 함께라면 사계절 멋지지 않은 석탑이 있겠는가?

 

 

영암 아리랑... 하춘하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보름달이 뜬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지화자 좋구나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흥타령 부네 흥타령 부네

목화짐 지고 흥겹게 부네

용칠도령 목화짐은 장가밑천 이라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서와 데야

달보는 아리랑 임보는 아리랑

 

2009.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