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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영양군

영양...화천리 삼층탑

by 임병기(선과) 2009.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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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2005.05.28

사진...2009.06.13

 

상주 지역 답사 시 보았던 곳감 건조장 모습의 담배 건조장이 이따금 보이는 길을 잠시 달려 영양의 동쪽자락 자그마한 마을, 안터에 화천리 삼층탑에 이른다. 

마을 입구에는 이상하게도 아카시아 나무에 금줄이 보여 고개가 갸웃거려졌지만, 온몸에 상처를 입고 서있는 붉은빛의 삼층탑이 가슴을 아리게한다.

 

 

현1동 삼층석탑과 시대적 배경이나, 양식이 닮아 동시대에 같은 장인의 작품이 아닐까라는 느낌이 든다.1층 지붕돌, 3층 몸돌은 거의 멸실되었고, 상륜부는 사라졌다.

 

크기도 석탑 초기 11~13m에 비해 왜소해졌으며, 평평한 모습에 처마밑은 수평을 이룬 지붕돌은 층급이 4단으로 략화되었지만, 이형석탑의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아래층 기단에는 십이지신상이 무기를 들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위층 기단은 각 면의 모서리와 가운데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으며, 조각으로 나뉘어진 8곳에 팔부중상을 새겨 놓았다.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 한 돌로 조성된 탑신은 몸돌의 모서리마다 양우주를 새겼다. 초층 몸돌에는 4면에 사천왕상을 보안했는데, 악귀를 밟고 있는 생령좌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이다.  

 

 남방 증장천왕

 동방지국천왕

 북방 다문천왕

서방광목천왕

  

흩어진 석등부재를 물끄르미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삼층석탑이 말을 걸어 온다.

 

"자네!!! 내몸에 상처 치료해주지 않겠나?

1층 지붕돌과,3층 몸돌의 통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바람부는 날이면 소리없이 허물어질까 두렵다네!! 내앞에는 석등 기단에 팔각원당형의 간주석을 세우고 사각화창에 하늘을 나를 듯 날렵한 옥개석을 얹고, 멋진 상륜이 놓인다면 옛시절의 영화가 부럽지 않을 것 같은데..."

 

 

정비된 탑주변에는 접시꽃이 한창이었다.

 

꽃말이 열렬한 사랑이든가? 때로는 그런 사랑이 그립다.

 

 

6년만에 다시 찾은 화천리는 많이 정비되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주민들과 동고동락하고 어울리는 모습이 진정 옛님의 아름다움이기에 흐뭇하게 바라보다 그들속에 빠져보았다. 답사는 情입니다.

 

200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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