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괴산군

[스크랩] 괴산...연풍 마애불 좌상

임병기(선과) 2008. 6. 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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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문경까지는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빗줄기가 굵어 답사일정을 포기해야할 것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충청도로 진입하니 빗줄기도 줄어들고 망초가 널부르진 마애불 앞에서는 우산이 필요하지 않았다.

 

괴산 원풍리 마애불좌상(보물 제 97호)은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산 124-1에 위치해 있다.신라 말기 금정산의 범어사의 고승 여상조사가 만들었다고도 하고 고려시대 전라도의 나옹대사가 절을 세울 자리를 찾아 전국을 헤매던 중 이곳에 이르러 계곡 물 맛이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나 처음 맛보는 생후일미라 하여 수원지는 신풍리 절골에 상암사라는 절을 짓고 평생 도를 닦았다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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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이 새겨진 큰바위는 조성당시의 빗물 인입을 방지하기위한 홈자국 때문인지 균열이 제법 크게 나있다. 바위와 감실의 색상이 겉은 검고 피부는 백옥(?) 같은 나처럼 겉과속이 뚜렷이 구분된다. ㅎㅎ

 

감실에 새겨진 마애불은 법화경의 다보여래와 석가여래를 표현한 병좌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가 많지 않다.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법의는 통견이며 눈은 가늘고 어깨는 반듯하다. 광배에는 다섯분의 화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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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머리에 육계가 솟아 있으며 삼도는 희미하다. 사진에서 처럼  머리에 무수히 뚫린 작은 구멍들에 금속제의 장식이 달리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도 해 볼 수 있지만 수인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재미있는 사실은 왼쪽 부처님의 경우 코가 없다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돌, 또는 금속재를 끼워 넣은 것으로 보이지만 혹 장인이 실수로 양각의 코를 망가트려 역발상으로 음각후 다른 재료로 코를 조성하지 않았을가? 아무튼 유례가 없는 조성 형식이다.

 

이와관련으로, 임진왜란 때 중국의 이여송이 부처 모양이 장사처럼 되어 있어 이 곳에서 많은 장사가 나겠다고 생각, 조선 정기의 혈맥을 끊기 위해, 또는 아낙네들이 아들을 낳기 위해 떼어 갔다는 얘기도 연풍 사람들에게 전해져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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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눈을 크게  뜨고 자세히 바라보세요! 사진 오른쪽 불상 어깨 옆에 부처인지 보살인지 신중인지 상이 보이나요? 왼쪽에도 있지만 사진으로는 판독이 안되는군요. 의견이 분분하지만 정설은 없습니다.  

 

또한 초기불상이 채색되었다는 설이 이제는 대세이듯 곳곳에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지만 내눈에는 분명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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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되는 것은 구멍의 존재일 것이다. 자연적으로 생긴 흔적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뜷린 인위적인 것이다.  그곳 사람들은 6.25때 생긴  총구멍이라고도 하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 우리세대에 모두 해결하면 후학들은 무엇으로 밥벌이 할까? 

 

그나저나 이정표에는 왜 마애불상群이라고 했을까? 두분의 마애불, 협시불 2분, 화불 10분, 어? 그럼 群이네? 문화재청도 괴산군청도 마애불앞 안내문도 엉터리인가?????????

 

비는 그쳤지만 어불성설의 논리로 머리가 복잡한  내마음의 소용돌이는 깊어만 간다.  

 

2008.06.21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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