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에 의하면 선원사는 신라 49대 헌강왕 원년(875년) 도선국사가 창건했다. 도선국사가 남원의 지세가 객산으로 힘이 센 교룡산을 누르고 주산으로 힘이 약한 백공산을 북돋아야 남원이 번창할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하고 백공산의 모체는 천왕봉 밑 만행산 줄기이므로 만행산의 힘을 빌어 교룡산의 힘을 누르고저 백공산 날줄기 끝에 선원사를 창건하였다 한다.
다시말해 선원사는 남원의 비보사찰인 것이다. 또한 선원사 저녁 종소리가 남원 팔경의 하나로 알려져 있으니 대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약사전 앞 석등부재는 말 없이 지나간 역사를 반추하고 있다.
철조여래불을 봉안한 약사전은 맞배지붕, 겹처마, 익공계이다. 낮은 기단, 덤벙주초이며 기둥에는 배흘림과 바깥기둥의 안쏠림도 보인다. 절집 창살에는 흔치 않은 띠살문 창살이 눈길을 끈다.
약사전 측면문을 열자 조용히 염불중이던 스님이 계셨다. 양해를 구하고 철불 촬영을 했지만 스님을 사진에 넣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의도적이 아니기에 용서해주시라 믿는다.약사전에 봉안된 고려시대 철불은 전쟁의 참화속에서도 살아남은 귀한 불상이다.
개금된 불상은 부드러운 어깨, 가는 허리, 균형잡힌 모습으로 당당해보인다. 삼도가 보이고, 머리는 소발이며 얼굴은 갸름하고, 치켜올린 눈, 예리한 코, 꽉 다문 입술, 앞으로 내민 턱 등에서 고려 철불의 특징이 보인다. 법의는 통견이며 특이하게 V자로 여몄다. 손은 멸실되어 목조로 끼워 넣었다.
대웅전은 약사전과 비슷한 구조로 역시 띠살문 창이다.
삼존불은 1961년 대웅전을 지은 뒤 완주 위봉사 보광명전에서 모셔온 목조석가삼존상으로 알려져 있다.
좌측 동종은 선원사 대웅전에 있는 조선후기 범종이다. 용뉴는 신라시대 종처럼 한마리 용이 웅크리고 있다. 종신 4개의 띠로 다섯칸으로 구분하였다.
"첫째 칸에는 작은 원 11개를 나열하여 각 원내에 범(梵)자 문양 1자씩을 넣었다. 둘째 칸은 띠 위로 두원광(頭圓光)을 가진 보살입상 4구를 배치했으며, 이 보살상 사이에는 보상화(寶相華)ㆍ연화(蓮花)ㆍ보개(寶蓋) 등이 2개씩 불규칙하게 양각으로 표현되어 있다.
띠를 따라가며 네 방향에는 유곽(遊廓) 4개가 배치되었는데, 네 개의 유곽 테두리에 당초문(唐草文)을 두르고, 그 안에 꽃무늬로 장식된 유두(乳頭)를 세 개씩 3열로 배열하였다. 유곽과 보살상 아래에는 명문판(銘文板)이 있으나 마멸이 심하여 판독이 어렵다.
다만 보살입상과 그 아래 연화당초문ㆍ보상화문이 있는 중구와 하대상구에 ‘보현사 중종(普賢寺中鐘)’이라는 글씨가 두 줄씩 세로로 돋을새김되어 있어 종이 봉안된 곳을 알 수 있다. 이 종은 조선말기 작품으로 추정되며, 주조법이 불량하여 수법은 거칠지만 문양배치는 다채롭고 특이한 모습이다. 크기는 전체높이 66㎝, 견대까지의 종신높이 51㎝, 입지름 47㎝로 조선후기 범종 중 중형에 속한다."...한국전통사찰
약사전 뒤에 걸린 괘불함으로 보관중인 괘불은 우리나라 현존 괘불중 가장 크다고 한다. 저녘무렵이 아니라 모두가 잠든 새벽 선원사 종소리를 들을 수는 없을까? 사라지고 잊혀진다는 것은 서러운 일인데, 춘향이 그만 우려먹고 옛팔경을 복원하는 멋진 문화재 행정은 언제쯤 전개될것인지...
2008.04.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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