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양산
예전에
우연히 아직 봉암사를 들리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3년전 소풍을 마치고 귀천하신 선친께서 말씀하셨다.
"야야! 내가 점촌 근무할 때 니 일곱살 때 봉암사 여러번 댕겨왔다."
그후 45년. 이제사 인연을 또다시 지었다.
병환으로 거동이 불편했지만 아버지 생전에 휠체어에 모시고라도 참배했더라면
오늘.아버지가 이토록 그립지는 않았을텐데...
일주문
꿈.설마 꿈은 아니겠지?
가슴이 마구 뛴다. 소풍길 처럼 줄지어 경내를 들어서고도 진정이 되지 않고
오히려 설레인다.
속세에서 배우고 익힌 모든 세상사 일주문 밖에 벗어 버리고 와야하는데...
누구를 기다리실까?
도적의 소굴이 될 터에 희양산문을 개창한 지증선사
아니면
봉암사 결사로 한국불교 기틀을 다시잡고 장삼.가사.발우를 주신
성철.청담.자운.향곡 큰스님?
극락전
참으로 재미진 전각이다.
사모지붕엔 장식용 기와 절병통을 올리는데 석재이다.
아참. 절에서는 정병(淨甁)으로 불러야 옳은 용어이다.
논산 관촉사처럼 사모지붕은 범종각에 가끔 보인다.
지붕이 두 개?
목탑지에는 가능한 구조라고 한다.
극락전 툇간
우요삼잡이 가능한 참배 공간이다.
여수 흥국사 관음전은 툇마루를 깔고 공간을 확보했지만
이런 툇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사례 같다.
요즈음 대두되는 안강 정혜사지 13층탑 참배공간 說을 되짚어 볼만하다.
주초
용도폐기 되었을까?
그래도 가을이 오는데 두리기둥을 얹고 처마를 바라보던 그시절이 그립지 않을까?
45년전 내눈에는 찐빵으로 보였겠지? ㅎㅎ
대웅보전
봉암사의 제일 어르신 전각이다.
측면에는 선재동자가 만난 53분의 선지식 이야기가 가득하다.
동행한 유현은 한장면 한장면을 모두 담았다고 입을 다물지를 못한다.
익공.서까래.부연
한치 어긋남도 없이 치열하다.
삼보.범어.卍자가 자리하는 합각
그자리에 주화문 단청도 처음이다.
오랫동안 굳건하게 자리하라는 상징이 아니면 또다른 무슨 의미가 있으랴?
장엄의 상징. 진리로 들어가는 문.
벽사 목적의 우리네 절집 문지기는 무섭기는 커녕 농을 걸고 접다.
대웅보전 삼존불
우물천장. 보궁형 닫집 아래에는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남훈루.
오늘 참배 동선은 답사객의 편의에 의한 것이다.
일주문을 지나 남훈루 누하진입이 옮은 동선이다.
석등부재인가?
일반적으로 화기가 강한 터에 지은 절에는 석등을 세우지 않는다.
기단으로 보아서는 석등 자리가 아닌듯...
지증대사 부도.
구산선문과 함께 널리 조성된 부도. 절대연도가 명확하여 여러분야에 메세지를 남겼다.
조사당.철불도 구산선문이 가져온 문화다.
봉암사에도실제로 두 기의 철불이 모셔졌다고 한다.
몸돌의 문비.사천왕
개산조의 법을 불철주야 수호하고 있다.
가릉빈가는 극락의 화음을 노래하고
중대석의 사리기.최고의 장인이 지극한 정성으로 부도에도 안치했을 것이다.
하대석의 복스런(?) 사자. 무서운 표정은 고사하고 우스꽝 스럽다.
45년만의 해후인데 한말씀 해주십시요.
선과 너. 허튼짓 하면 죽어!!!!!!!!!!!!!
200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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