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출장 일을 마치고 귀가길. 파랑새님이 생각나서 폰을 했더니 묵묵부답 산청 생비량 양천강을 지날 무렵 난리가 났다. 당장 진주로 돌아오라고. 맛난 저녁 사주겠다며 협박이다.
이제야 밝힙니다.. 여름날 백암리가 보고파서 되돌아 갈 수 없었습니다.
눈내리는 폐사지 해질녘 폐사지가 좋다지만 보아라 풀빛에 물든 폐사지도 그림이지 않은가?
회화나무. 느티나무 그늘아래 그렇게 계신다. 당산과 미륵으로 추앙 받으며 늘 마을을 보호하고 자식을 점지해주었다.
멀리 동리를 바라본다. 오늘은 건방진 선과놈이 오는구나. 그러셨죠?
개망초랑 숨박꼭질도 하며 머~언 옛님을, 유년을 되새김질 하시는 듯
복원은 잘못되었지만 이렇게라도 남아 있어 고맙다.
수작의 신라 전형 팔각원당 석등이다. 지붕돌에 귀꽃이 피어 있다면 더욱 미인이었을텐데 버려서 더욱 아름다운가? 어쨓거나 시골에 어울리지 않은 늘씬한 미인이다.
앙련 연잎에도 복련 연잎에도 몽글몽글 꽃이 피어 있다.
화사석에는 악귀를 밟고 있는 사천왕상을 돋을새김 하여 모셨다.
민초들에게 몸을 육신을 내어주고 형체조차 알 수 없는 얼굴. 돌팔이의 집도로 성형을 했지만 그래도 기가 흐른다. 금방이라도 미소가 보일 듯한...
제짝이 아니면 어때? 낮은 부조지만 귀티가 나는 신상(?)이다. 시골티가 나지 않고, 도회적 세련미의 여인네처럼
개망초와 석등,석불의 숨박꼭질이 끝났나 보다. 이제는 내가 술래를 해볼까? 내게도 유년으로 돌아가고픈 아니 젊은날 백암리에 동행했던 그녀와의 숨은 추억을 찾기 위해......
2007.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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