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부여군

[스크랩] 부여...대조사

임병기(선과) 2008. 6. 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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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천면 소재지에서 길을 물어 산길을 올라 대조사 주차장에 이른다. 텅빈 주차장이 마음마져 홀가분해지건만 녹물이 흘러내리는 안내문은 열을 돗군다(답사후 문화재청에 글을 올렸더니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추후 보수한다는 회신이다 빌어먹을!!!)

 

제법 긴 계단을 통해 대조사 중정에 들어서니 노보살님과 뒹굴고 있는 멍멍이가 먼저 반겨준다. 참 따뜻한 느낌의 가람이다. 3층탑-원통보전-명부전-산신각-미륵보살 입상이 느슨한 듯 하면서도 단정한 모양새로 앉아 있다.   


 

대갓집 아씨의 별당 정원처럼 소박한 기단이 대조사를 더욱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이 서린 가람으로 느껴지게 한다. 원통보전은 조선시대 임천군 객사를 옮겨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4칸*2칸 정면과 측면에 쌍여닫이 띠살문을 달았고  추녀는 활주로 받쳤다.

 

여태 답사를 다녀도 절집 부재로 향교, 사당 등 유교 건물을 조성한 사례는 무수히 보았지만 관아건물로 절집을 복원했다는 경우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옥개석만 있었는데, 최근 근처에서 몸돌이 발견되어 복원된 운좋은 석탑이다. 상륜과 2.3층 탑신은 새로 조성한 듯 하다.

옥개받침은 3.3.2이며 체감률이 급격하지 않으며 2중 기단으로 인해 상승감보다는 안정감이 느껴진다.


 

원통보전 뒤로 올라서면 용화보전이 반긴다. 관촉사 은진미륵 처럼 전각안에서 보살입상을 친견하도록 유리창으로 전면을 개방하였다. 진신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적멸보궁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은 것인데 시대가 바뀐건지 스님이 변화했는지, 아무튼 우중에도 미륵보살을 친견토록 배려로 곱게 바라보자.

 

둔중한 돌기둥 같은 자연석에 새긴 보살입상은  네모난 관을 쓰고 있으며  얼굴은  넓적하며, 귀와 눈은 크나 입술은 작아서 뽀뽀하고프다. 어깨를 덮은 통견의 법의는 다소  두껍고  투박한 모습이다. 팔과 손은 작으며 오른손은 가슴에 대고 왼손은 배에 두고 연꽃가지를 잡고 있다. 


대부분 자료에서  대조사 불상도 고려초 충청지방의 특색을 갖춘 거대불상이라고 하지만 내눈과 머리엔 엉뚱한 생각으로 가득 차있다. 훈장님의 바람 風은 서생들에게는 바담 風으로 들리는 것을...

 

2007.03.12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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