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부여군

[스크랩] 부여...정계채 가옥

임병기(선과) 2008. 6. 6. 15:27
300x250
300x250

 

안채

 

부여 답사 자료 수집중 눈에 확 들어오는 집이 군수리 절터 지근에 있는 정계채 가옥이었다. 궁남지에서 군수리 사지를 거치는 동선에도 부합했지만 무엇보다도 집 앞마당과 뒤란에 널부러진 불상 석조부재와 부엌에 조왕신을 모시고 있다는 글은 가슴을 뛰게 했다.

 

텅빈 집 같았는데 비닐 방한문 안쪽에서 할머니께서 분주히 자루를 묶고 있었다. 오늘 시장에 내다팔 잡곡 자루처럼 보였다.

 

-.할머니 마당에, 뒤란에 미륵님이 보이지 않네요.

-. 뭐? 그런 거 없어!

-.부엌에 조왕신을 모시고 계시나요?

-.뭐? 그런거 없어

-.???

 


 

4칸*2칸으로 一자형 구조다. 덤벙주초에 방형 기둥을 올리고 초가집에서는 흔치 않은 띠살문 아래 머름을 설치하고 툇마루를 내었다. 우물마루에 장판을 깔았다. 세간살이로 미루어 여간 정갈하지 않은 할머니임을 알 수 있었다.


 

촌로의 성심을 보여주듯 나무로 불을 때우는 부엌임에도 광채가 나는 무쇠솥이다. 아마 솥위 어디매쯤 조왕신을 모셨을 것으로 짐작된다.


 

초가집인데 추녀 끝에는 사래를 올려서 추녀 끝을 치켜올렸다.



 

헛간채는 아랫방, 광, 오른쪽은 다시 중간을 반으로 막아  헛간, 잿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장나들이에 분주하지 않았다면 조왕신과 관련 많은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나의 욕심 때문에 유일한 낙일지도 모르는 촌로의 장나들이를 빼았을 수는 없었다.

 

2007.03.12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메모 :
300x250
300x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