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옥천군

[스크랩] 옥천...용암사

임병기(선과) 2008. 6. 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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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용암사는 진흥왕 재위시 의신조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오는 법주사 말사이다. 절부근에 용모습을 닮은 바위에서 유래한 사찰명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민족정기 말살책으로 파손되어 지금은 찾을 수 없다.

 

생몰연대를 알 수 없는 의신조사의 행적은  의신조사가 법주사 창건시에 흰노새에 불경을 싣고 와서 머물러 법보로 모셨다는 뜻에서 법주사로 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용암사에서 내려 본 옥천 모습이다. 홀로 지친 나의 마음처럼 하늘도 흐리다.


 

쌍탑에서 바라본 용암사. 산지가람의 특징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벽면에 심우도가 그려진 대웅전-팔상도가 그려진 천불전-산신각-마애불이 층층이 자리하여 자연스럽게 참배 동선을 유도하여 가벼운 마음으로 마애불을 친견할 수 있다. 건축적인 고려인지 모르겠지만 전각의 크기도 점점 줄어든다.


 

전국 여느사찰 산신각이 불교와 민간신앙의 흡습 현상이지만 사찰경내에 조산탑은 처음 본다. 물론 부안 내소사에는 당산목도 있다. 조산탑 옆과 사찰 곳곳에 한개의 돌에 보살 이름을 새긴 비석이 여럿 보여 의아스럽다. 비보 목적인지 민간신앙과 합동 기도처였는지 궁금하다.


 

용암사에서 가장 높은 바위벽에 위치한 마애불은 얕은 감실속에 서 있다. 붉은 흔적은 초기 석불 채색 흔적인지 붉은 바위색인지 분명치 않다.  대구 팔공산 갓바위처럼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석불로 널리 알려져있는 마애불은 마의태자상이라고 한다.

 

 

연꽃대좌 위에 양발을 벌리고 서 있으며, 삼도, 소발, 긴 귀, 가늘고 긴 눈, 작은 입, 가는 코,  V자형 규칙적인 옷주름이 보인다. 환하지 않은 얼굴이며 수인은 명확하지 않다. 마의태자상이 아니라도 도식적인 형식으로 미루어 신라말 고려초 불상이라 알려져 있다.

 

쌍삼층석탑은 2기단에 3층 탑신을 올린 다소 갸날프보이는 고려시대에 탑으로 추정한다. 석탑 각 부의 양식과 석재의 결구 수법에서 간략화하는 현상이 보이지만 이 석탑은 양식적인 면보다는 건립의 목적과 위치의 선정에 있어 특성을 지니고 있다.

 

내가 자주 답사기에 피력했듯이 탑과 금당이 일직선상이 아닌 경우는 폐사, 금당터의 이전, 다른 곳에서 석탑을 이건과 더불어 가장 많은 이유가 산천비보사상에 의한 경우이다. 용암사 쌍탑과 관련 상세히 설명된 글을 옥천 군청 홈페이지에 가져왔다.

첫째, 석탑의 건립 위치가 일반적인 사찰에서와 같이 대웅전의 전면이 아니라 사역(寺域)의 북쪽 낮은 봉우리에 있다. 석탑이 있는 지점에서 보면 북쪽으로는 옥천 시가지가, 남쪽으로는 용암사의 경내가 한 눈에 조망되는 입지를 지니고 있다.

이처럼 가람배치의 정형에서 벗어나 사방으로의 조망권이 확보되는 지점에서 석탑을 건립하는 것은 9세기에 건립된 경주 남산용장사곡삼층석탑(보물 제186호)에서 시작된 것으로서 이는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것으로 이해된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에 건립된 이 계통의 석탑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안동 막곡동삼층석탑, 안동이천동삼층석탑, 영동영국사망탑봉삼층석탑, 홍천양덕원삼층석탑, 영암월출산용암사지삼층석탑, 안동대사동모전석탑, 산청법계사삼층석탑, 영양삼지동모전석탑, 증평남하리삼층석탑, 정선정암사수마노탑을 비롯하여 전국 도처에 이 같은 양식의 석탑을 건립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용암사쌍삼층석탑 역시 건립된 위치로 보아 고려시대에 이르러 성행했던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둘째, 고려시대에 건립된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석탑은 모두 단탑(單塔)임에 비해 이 석탑은 쌍탑(雙塔)이라는 것으로서,용암사쌍삼층석탑은 조사결과 정확히 동.서방향을 유지하고 있고, 양탑의 양식이 유사하고, 지대석 하면에 물려 있는 암반의 형상을 보아 이 탑은 본래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본래부터 쌍탑의 의도로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재까지 확인된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석탑 중에 쌍탑으로서는 처음 확인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째,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석탑은 대체로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삼은 까닭에 기단부가 생략되어 있으나 용암사쌍삼층석탑은 자연암반 위에 건립되었음을 불구하고 2층기단을 구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규모에 있어 다른 예가 보통 2∼3m의 높이를 지니고 있음에 비해 동탑은 4.3m, 서탑은 4.1m의 높이를 지니고 있다.

석탑은 사방의 조망권이 확보된 위치에 건립되어 고려시대에 이르러 성행했던 산천비보사상에 의해 건립된 것을 알 수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산천비보사상으로 건립된 석탑 중 쌍탑으로서는 처음 확보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쌍탑에서 한참을 머물다 부처님께 인사 올리고 바라본 용암사 전각. 처마만 보이는 3칸 대웅전-2칸 천불전-1칸 산신각이 참배객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다.

 

저 산길 끝 에는 옛님의 숨결(http://cafe.daum.net/moonhawje)

 

2007.02.10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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