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강릉시

[스크랩] 강릉 / 관음리 오층탑...오기로 찾아 낸 탑

임병기(선과) 2008. 6. 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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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동선은 굴산사지 답사후 들리는 계획이었지만 관광 안내도와 맞지 않는 도로 때문에 두어번 시행착오를 범 한 후 강릉시내부터 답사하기로 일정을 변경 하였다. 하지만, 강릉 답사 마지막 코스인 관음리 탑은 쉽게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인적 드문 동네에서 만난 산불감시원 안내로 산정상에 올랐지만 고압선 철탑만 보이고 길은 묘연하다.

 

화가 치민 종화님은 강릉시청에 전화로 문의했지만 의사가 통하지 않는다. 전화 받은 분도 모르는 것 아닐까? 다시 돌아나와 산불감시원에게 재차 물었더니 산정상을 넘어 가면 길이 나온단다. 에혀~~~

산정상 너머 산골 마을이 보인다.

 

 

관음리 오층탑

 

어렵게 물어물어 찾은 오층탑은 '탑골'이라 불리는 동네 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고려시대 안국사 절터로알려진 폐사지 오층탑은 2기단 1층기단에는 안상 새기고, 2층 기단에는 우주와 탱주를 새겼다.

하나의 돌로 몸돌과 지붕돌을 쌓아 올렸는데, 1층 몸돌에 비해 상층의 몸돌은 체감이 급격하다.옥개석 받침은 3단이며 상륜에는 노반이 보인다.

 

도중에 연세 드신 어르신이 와서 선친이 문경 피난중에 현재 석탑이 꿈에 보여서 발굴했다는 재미나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석탑 부재도 동네에 흩어져 있던 것을 어르신 당신과 여러분들이 복원하였으며 현재도 마을에는 용도 불명의 석조물이 흩어져 있다고 한다.  

 

석불 좌대


석탑 기단과 옥개석인지, 석불 대좌의 중대석과 상대석인지 애매한 석조 유물이다. 마모 상태로 보아 옥개석 보다는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석불 방형 대좌로 보인다.

한차례 어느 대학에서 발굴 조사도 했다지만 복원은 아니라도 주변정리라도 했으면 좋겠다. 안국사라는 사찰 이름으로 미루어 고려 왕실에서 후원한 원당 사찰 이었을텐데......

 

산골의 이름 없는 촌부의 우리문화에 대한 끝없는 사랑과 애착을 느낄 수 있어서 어렵게 찾은 길도 되돌아 나올 때는 즐겁기만 하더라!!!

 

2006.03.14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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