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김천시

[스크랩] 김천 / 감문...꽃신 신은 보살상

임병기(선과) 2008. 6. 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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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에서 감문면으로 향하는 중에 광덕리 이정표가 보이지만 석불입상에 대한 어떤 안내도 없다. 이러한 지자체의 고약한 행태에 한두번 당한 것이 아니라서 동물적 감각(?)으로 방향을 전환 마을을 관통하고나니 거대한 석불입상 이정표가 보인다.

 

놀라웁고(?), 고마웁게도(?) 안내판 하단에는 화살표로 0.1km라 친절하게 표기되어 있다!!!

어떤이의 발상일까? 도로변에서 훤히 보이는 곳에 예산타령을 비웃기나 하듯 거대 입간판을 세워두면서도 광덕리 동네 입구에는 코딱지만한 입간판 하나 없다니...



금릉광덕동석조보살입상/문화재청

1959년 광덕저수지 준설 작업중에 발굴되어 저수지 아래 전각 속에 있으며, 통일신라 시대에 인근 문수사가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문수사의 모셔졌던 불상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느낌으로는 관음보살로 판단되나 불상의 어떤 특징으로인해 많은 자료에서 관음보살로 명기하였는지 궁금하다.

 

화강암에 거신광배와 한돌에 새겨진 불상 보관에는 흔치 않은 장식이 보이며, 관대가 아주 길게 표현되어있다. 오른손은 연꽃, 왼손은 땅을 향해 가슴에 대고 있으며, 통견에 삼도가 뚜렷하다. 무심코 안내문을 읽어 내린후 다시 등을 돌려 석조보살을 바라보는데도 찜찜한 느낌이 가시질 않았다.

 

집에 물건을 두고 대문을 나서면 왠지 모르게 다가오는 찜찜한 기분!! 바로 그런 느낌!!

다시 안내문을 읽어 내려가다 그 야릇한 심사의 정체를 발견했다. "석조 보살 왼손에는 연꽃,왼손은 땅을 향하여..." 광덕동 석조보살은 오른손이 없는 불상인가?

 

                                                                광덕동 보살 꽃신
 

그런 안내문의 오류도 연꽃 대좌위에 보살의 꽃신을 바라보는 순간 봄눈 녹듯이 사라진다. 대부분의 불상이 발가락을 드러 내놓거나 감추는데 광덕동 보살님은 예쁜 꽃신을 신고 계셔 찾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유명한 발레리나의 발이 혹독한 연습과 훈련으로 보기 흉할 정도로 뭉게지듯이, 중생 구제를 위해 밤낮없이 발품을 파신 보살의 일그러진 발을 감추고 싶은 이름모를 석공의 아름다운 배려는 아닐까? 

 

 

2005,11.25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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