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영주시

[스크랩] 영주 / 영주동 보살입상

임병기(선과) 2008. 6. 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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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을 잡으면서 금방 찿을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은 아주 친한 현재도 철도청에 근무하는 친구놈이 영주철도청에 근무할 당시 둘이서 영주읍내를 제법 돌아다녔기에 나올 수 있는 착각이었다.

궤도이탈한 추억속의 길은 미로를 헤매이지만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오락가락 발품을 제법 판 후에야 보살을 뵐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제방공사중에 발견한 석조보살상은 안태 고향을 잃어버리고 영주읍내를 배회하다 이곳 시립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있다. 많은 책에서 석불이라고 표기했지만 머리에 관, 천의, 왼손의 정병으로 미루어 관음보살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관음 도량에서나 보살을 단독으로 모시지만, 영주리의 관음보살을 본존불의 협시불로 생각한다면 본존불의 크기는 아주 장대했을 것이다.

 



영주리석불입상/문화재청


 

앞의 답사기에 언급했지만  다른 지방 석불이  코의 마모가 심한 반면, 영주지역의 민속, 기자신앙은 눈의 훼손이 심하다는 것을 영주리 보살에서도 볼 수 있다.

 

주형거신광배, 보살이 하나의 돌에 화염문이 새겨져 있으며, "굵은 목에 넓고 둥근 어깨는 힘차고 당당한 모습이며, 이러한 경향은 굵은 팔, 다리 및 투박한 손발 등 신체의 각 부분에까지 공통적으로 드러나 전체적으로 박력있는 남성의 체구를 연상시킨다.이 보살상은 건장한 체구와 강한 힘을 내재한 듯한 박력있는 작품으로 표현이 세련되거나 화려한 느낌은 없지만 형식적인 모습은 아니다."

 

본존불, 협시불을 잃어버렸던, 단독보살 입상으로 서계셨던 그게 뭐 별것인가?

수많은 석불,보살들이 일본의 요정 정원에 서 있거나, 아직도 땅속에 묻혀 있거나, 목과 팔을 절단당한 채로 살아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영주 도서관의 석조보살 입상은 아들을 바라는 어느님의 지극한 정성으로 조성된 보살이기에 하루에도 수 많은 아이들이 드나드는 도서관에 자리잡게 되지 않았을까?

 

그님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2005.08.27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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