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부안군

[스크랩] 부안 / 내소사(2)...그대 극락의 문고리를 보았는가?

임병기(선과) 2008. 6. 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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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매니아들은 물론 여행작가, 신문기자 등 답사와 여행 관련자들이 하나 같이 
천편일률적으로 월정사와 더불어 멋진 전나무 숲길 진입로라고 찬사를 늘어 놓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편안함을 느끼지 못 한다.
전나무와 단풍나무길
그게 전나무가 주는 특유의 향이 싫은 까닭보다도 소나무 만큼 눈에 익지 않은, 어쩌면 이국적인 느낌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며 분주한 사하촌을 지나 흔치 않은 금줄이 걸려 있는 당산목에 눈길을 둔다. 경내에 있는 할아버지 당산과 쌍을 이뤄 할머니 당산으로 알려진 당산목은 민간 신앙이 사찰로 유입된 사례로 정월 보름에 동제가 마을 주민의 잔치였다면,내소사 당산제는 스님과 민간이 어우러진 기막힌 잔치였지 않겠는가? 상생의 정치, 상생의 삶이 요원한 오늘날 내소사 초입의 당산목은 우리들에게 말없이 깨우침을 주건만 보고도 알지 못하고,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니 간사한 중생들이여....
100년 세월을 살아온 당산목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어디선가 코를 자극하는 더덕(?)향에 눈을 굴러보았지만 알 수 없는 야생초만 사이 사이를 채우고 산죽의 댓닢 소리만 귀를 줄겁게 하여 맘을 가라 앉혀 준다. 전나무 숲길은 청각,후각만 즐겁게 해주는 것일까? 결코 그럴리 없지! 뾰족한 전나무 잎은 벽사를 상징한다는 것은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내소사 대웅전이 극락의 문을 형상화 한것으로 연결하여 유추하면 그 또한 아니 즐거울 수 있겠는가? 전나무 길을 벗어날 즈음 뒤를 돌아보면 은근히 굽어져서 일주문이 보이지 않는다. 해인사, 범어사 등의 산지형 화엄사찰의 진입 공간의 특색이 비산비야인 내소사에서도 보이는 것은 공간진입의 그윽한 맛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
부도밭
물 건너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부도밭을 바라보고 있는 눈 앞에 어디서 날라 왔는지 한 쌍의 나비가 춤을 추며 혼자 해메이는 중생을 희롱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 놀려라! 어차피 ㅡ" 사철 다름없던 소사모종(蘇寺暮鐘·낙조 드리운 포구를 향해 만선 깃발 나부끼며 들어오는 황포돛배와 이 즈음 은은히 울려 퍼지는 내소사의 대북 소리가 두루 어울린 풍요로운 바다 풍경)"ㅡ낙조 드리운 시간에 내소사 종소리를 듣기도 어려울 텐데...
봉래루 덤벙주초
고려 동종
덤벙주초가 어우러진 봉래루를 지나 고려동종을 보노라니 신라종 특색인 상원사 계열의 유방과,만파식적을 형식화한 음통,한마리의 포뢰,당좌가 보이고 고려의 특징인 상대위의 입화대,삼존불이 있다.
대웅전 어간 네 꽃살문
해바라기
모란
얕은 석축을 올라 대웅전 국화,해바라기,연꽃창살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장엄과 존귀 그리고 사악함을 물리치는 양의 기운인 해바라기의 상징성을 되내여 보며 문벽선 상방의 육각형 기하문에서 육도윤회를 읽어며 삼존불을 친견하다 말고 다시 중정으로 내려가 안내문을 다시 읽어 보았다.
대웅전 내부 불상
이상타! 안내문에는 아미타를 주불로 대세지,관음보살을 모셨다고 했는데,대웅전 내부에는 석가 ,문수,보현 보살이 모셔져 있으니... 그 의문은 산신각에서 풀렸다. 산신각 내부에 아미타불과 협시불을 방치한 것으로 봐서 얼마전에 불상을 대웅전과 어울리게 석가와 협시불을 교체하면서 안내문을 수정하지 않은 것 같았다. 대웅전을 들어서면 아무런 장식이 없는 수수한 수미단이 인상적이며 창호지에 스며드는 선명한 꽃창살 몸체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수미단 맞은 편의 전설로 전해오는 한 개의 건축부재의 부족으로 인한 4출목(다른 공포는 5출목) 공포와, 금어가 새로 변화여 날라간 탓에 그리다만 좌측 내부 창방 위의 탱화가 없는 단청을 눈으로 즐기다 후벽으로 가서 백의 관음을 친견타 긴 신음을 내었다.
후벽의 백의 관음  /왼쪽에서 찍은사진
의성 고은사의 호랑이 눈, 부산 범어사의 호랑이 눈 처럼 백의 관음의 눈동자가 사람이 옮기는 방향을 따라 눈동자도 따라 오고 있으니 어디에서라도 우리 곁을 지키며 중생을 구원한다는 상징성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대웅전 천정에 용이 물고기를 물고 있는 것을 보고 신성한 절집에서 왠? 살생이냐고 어느 답사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과연 그럴까? 용은 팔부신중의 하나로 불법을 수호하는 것이며 용이 문 물고기는 민물과 바다에서도 사는 숭어이며 이랬다 저랬다하는 간사한 인간의 마음을 숭어로 형상화 한 것이기에 본심으로 회귀 하라는 상징성을 나타낸 것이다.
내부 공포의 하나 빈 출목과 물고기를 문 용
그 외에도 천정엔 극락세계를 찬미하고 노래하며 춤추는 것을 상징하는 학, 각종 악기가 그려져 있고 우물천정 가운데는 문고리가 달려 있으니......
극락의 문고리
그대여! 내소사에 가시거든 대웅전 천정의 극락으로 들어가는 문고리를 당겨 보시길!!!! 2004.04.21 사진,음악..snow님 ♬ Eternally / Ikuko Kawai 의 앨범...."Violin Muse"
출처 : 저 산길 끝에는 옛님의 숨결
글쓴이 : 선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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