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포항시

포항...거북받침 문인석

임병기(선과) 2024. 8. 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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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포항에 거주하는 동호회원들과 거나하게 한 잔 하였습니다

금요일인 탓에 늦은 밤에 숙소를 구하지 못하여 이상령 님 댁에서 숙박하고 사모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준 누룽지 죽을 맛 나게 먹은 후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금년 봄 즈음

이상령 님으로부터 귀부 받침의 문인석이 있다는 전화를 받고, 첨부한 사진을 보고도 반신반의했었습니다.

그런 사례를 답사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주독이 가시지 않아 가쁜 숨을 내쉬면서 천마산 정상부근 묘를 찾았습니다

 

향로석 상석 묘비 봉분

좌측 귀부, 우측 귀부 받침에 세운 얼굴이 잘려나간 문인석

 

귀부 받침만 없다면 소박한 묘지입니다.

묘비

通政大夫 宋公之墓

2단 방형 받침 위에 비신을 세우고  연맥을 표현한 연화문과 보주가 일석인 비머리

公諱成龍 系出 懷德 O祖 諱雅東 高祖 諱O金 

曾祖 諱仁源 祖 諱OO

(중략)

壅正丙午十O六日 卒

(중략)

OO郡東O里 慱達東 天馬山 庚O

回甲之源從O母墳下也竪石誌干左

乾隆四九年甲O十月 日立

명문 해석

통정대부 송성룡 묘비

아들이 없는 (친척) 송회덕의 양자(系出)로 들어감

(중략)

1726년 10월 졸

(중략)

1748년 10월 비석을 세움

(한문 판독. 해석은 개인적 판단입니다)

 

* 系出

우리 집안은 자식 없는 분이 운명 후 대를 잇기 위해 형제 또는 친척의 아들 한 명을 족보에 양자(系出)로 등재합니다.

그리고 양자는 망자의 자식이 되어 제사를 모십니다.

 

시간을 두고 판독하면 거의 전부 판독 및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귀부형 문인석 받침이 주목적입니다.

왼쪽은 귀부만 있고 문인석이 망실된 상태이며

두 손에 홀을 쥔 우측 문인석도 목 이상이 훼손되었습니다

문인석에 비해 거칠게 다듬은 귀부는 투박합니다.

귀부에 비해 문인석이 왜소합니다

 

무엇보다도

문인석이 묘를 향해 시립 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을 바라보고 있어 의아합니다

귀부 측면

비신과 비 좌의 크기가 맞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몸에도 귀부에도 두 발은 새기지 않았습니다.

귀부 후면

몸의 촉과 귀부 촉공이 어울리지 않아 촉이 촉공에 들어가지 않고 노출된 모습입니다.

즉, 꽉 끼지 않아 넘어질 염려로 인해 앞쪽에는 돌을 끼워 넣었습니다.

좌측 귀부

촉공이 깊지 않고 가로 폭이 넓습니다.

즉, 좁은 장방형인 일반적 비좌와 다른 형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귀부 촉공과, 문인석 촉이 맞지 않아 귀부는 본래 부재가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좌우에 있는 두 귀부가 본래 부재가 아니라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할 수 없습니다.

귀부를 문인석 받침으로 조성한 비석이 있는지요?

천마산

정상부근에 자리한 송성룡의 무덤

그리고

귀부형 문인석 받침대, 사후 18년 뒤 세운 세 조각 난 비석, 

 

시간 내어 한 번 답산하길 권합니다.

 

반갑게 맞아 준 포항 님들

아침 일찍 누룽지 죽을 맛 나게 준비해 준 이상령 님 부인에게 감사 말씀을 전합니다.

 

2024.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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