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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여수시

여수...흥국사 승탑원

by 임병기(선과)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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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탑원

일주문 지나 향 좌측에 있습니다.

조선후기 부도이며, 기단부, 옥개석 등 거의 유사한 유형으로 동일 장인 계열 작품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응암탑 應庵塔

 

지대석

지대석과 일석으로 조성된 하대석과 상대석이 연접되었습니다.

 

탑신석과 일석인 연주문 받침과 연화보주

 

응암(1718~1794)

https://cafe.daum.net/www.fragrantbuddhism/DRFZ/483?q=%EC%9D%91%EC%95%94%20%EB%82%AD%EC%9C%A4

 

낭월당탑 朗月堂塔

지대석 위에 연화문 대좌, 부등변 팔각 탑신석, 겹처마 육모지붕은 훼손이 심합니다.

팔각 탑신석은 1677년에 조성된 흥국사 대웅전 앞 귀부형 석등이 연상됩니다

낭월당의 행적은 전하지 않습니다.

 

중흥당 법수대사탑 中興堂法修大師塔

 

中興堂法修大師

 

기단부

중대석 없이 상, 하대석이 연접되어 있습니다

 

사모지붕

겹처마이며 화문으로 장식하였습니다.

 

사모지붕 절병통의 화문, 일석으로 조성된 연주문 받침을 갖춘 연화보주

 

법수화상은 1560년 폐허가 된 흥국사를 중창한 스님입니다.

즉, 16세기 후반 승탑으로 추정됩니다

 

당호를 새기지 않은 승탑

 

탑구와 지대석

상하대석이 연접되었으며, 저석과 층단으로 복련이 조식된 하대석이 독특합니다.

하대석에 비해 상대석이 좁아 어색합니다

16세기 후반에 조성된 법수대사 승탑이 조성 시기를 가늠케 합니다.

 

옥개석과 상륜부

 

취해당탑 鷲海堂塔

종형 탑신으로 포탄형 부도

흥국사 승탑원 승탑의 큰 특징인 연접된 기단, 갈쭉한 탑신석, 일석인 연주문 받침과 보주

 

鷲海堂

당호는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한국의 사찰문화재를 참고하였습니다.

 

취해당 행적은 전하지 않습니다

 

능하당대사탑 凌霞堂大師塔

 

연접된 기단부

 

凌霞堂大師

 

사모지붕과 상륜

평고대까지 새겼습니다

 

행적은 전하지 않으며

보조국사. 법수대사 승탑과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탑으로 추정됩니다

 

금계당탑 錦溪堂塔

옥개석은 후보

 

錦溪堂

 

금계당의 행장은 전하지 않습니다

 

호봉당탑 虎峰堂塔

 

지대석과 일석인 하대석과 연접된 상대석

 

 虎峰堂

 

두터운 옥개석, 처마의 횡선,

물매가 급하고 기왓골이 깊습니다

망실된 상륜부, 내림마루는 용으로 장식하고 끝에는 용두를 올렸습니다.

 

문화재청의 한국의 사찰문화재 자료집에 1741(乾隆六年辛酉四月日)년 제작된 흥국사 三藏菩薩圖(天藏, 持地菩薩) 화기에 大禪師虎峯堂弘卞比가 실려 있습니다. 동일 인물이면 18세기 후반에 조성된 부도입니다

 

보조국사탑 普照國師塔

송광사 보조국사 지눌과 동명이인입니다.

 

기단부

상, 하대석이 연접되었으며, 독특하게 더 상대석이 더 큰 까닭에 찻잔이 연상됩니다.

 

普照國師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탑신석 상부에 복련을 조식하였고, 원형 받침 위에 연봉형 보주를 일석으로 조성했습니다.

 

보조국사 사리기. 사리함(출처.한국의 사찰문화재. 문화재청)

1986년 부도 이건 시에 발견되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보조국사 승탑이며, 연접된 기단부로 미루어 16세기 후반에 조성된 법수대사 승탑으로 추정하면 비슷한 시기에 조성된 부도로 추정합니다.

 

우룡당탑 雨龍堂塔

 

雨龍堂

 

우룡당은 흥국사 후불탱 화기(1917년)에 실려있습니다.

따라서 갑자 오월일은 1924년입니다.

 

옥개석, 상륜부

수막새. 암막새까지 새겼습니다

 

화냈다가

 

미소 짓고

 

우룡당

光武十一年七月初 九日麗水郡靈 鷲山興 國寺普 光殿後佛幀新畵成

化主雨龍 文贊(출처. 한국의 사찰문화재 자료집)

1917년 봉안된 보광전 후불탱화 조성 때 화주 소임을 맡은 스님입니다

 

응운당탑 應雲堂塔

우룡당 탑과 유사한 유형입니다.

 

기단부

흥국사 승탑원 승탑 중 유일하게 중대석을 표현했습니다

 

應雲堂

 

順天府靈鷲山興國寺禪堂修緝上樑記

崇禎紀元後一百五十四年庚子四月上澣前行禪敎都有 司兼行禪敎宗正八道都總攝應雲堂證寤謹識

1780년 선당 상량기를 찬(讚)한 스님입니다.

따라서 우룡당(1924년) 승탑보다 앞선 시기로 추정됩니다.

 

*한국의 사찰문화재 자료집에는(忄+登 寤), 謹識으로 표기하였으나 개인적으로 찬(讚)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경서당탑 敬西堂塔

 

기단부

 

敬西堂

당호는 문화재청. 한국의 사찰문화재를 참고했습니다

 

사모지붕 절병통의 화문, 연화보주

 

경서당 스님의 행장은 전하지 않습니다.

 

우용당, 응운당, 경서당

3기 승탑은 디테일을 제외하면 거의 유사한 작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부도밭을 지나며...정 호 승

사람은 죽었거나 살아 있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따뜻해야 하고
사람은 잊혀졌거나 잊혀지지 않았거나
그 이름을 불렀을 때 눈물이 글썽해야 한다
눈 내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걸으며
누군가 걸어간 길은 있어도
발자국이 없는 길을 스스로 걸어가
끝내는 작은 발자국을 이룬
당신의 고귀한 이름을 불러본다
부도 위에 쌓인 함박눈을 부르듯
함박눈! 하고 불러보고
부도 위에 앉은 작은 새를 부르듯
작은 새! 하고 당신의 이름을 불러본다
사람들은 오늘도 검은 강물처럼 흘러가
돌아오지 않지만
더러는 강가의 조약돌이 되고
더러는 강물을 따라가는 나뭇잎이 되어
저녁바다에 가 닿아 울다가 사라지지만
부도밭으로 난 눈길을 홀로 걸으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면 들린다
누가 줄 없는 거문고를 켜는 소리가
보인다 저 작은 새들이 눈발이 되어
거문고 가락에 신나게 춤추는 게 보인다
슬며시 부도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내 손을 잡아주는
당신의 맑은 미소가 보인다

 

인사는 하고 가야겠지요.

인연 지은 지 30년도 더 지났는데...

 

202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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