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함안군

함안...주세붕 묘역

임병기(선과) 2022. 5. 2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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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붕 묘역

얼마 전 우리 카페 하늘사랑 님 포스팅을 보고 찾았습니다.

 

묘역은

창녕과 낙동강을 경계로 함안 칠서 계내리에 위치하며, 낮은 구릉 상단에 주세붕 부모 묘, 중앙 주세붕 묘. 하단에 조카의 묘가 차례로 자리합니다.

 

아버지 주문보(周文俌), 어머니 창원 황씨 합분

 

상석 외의 석물은 없으며 방형 봉분 둘레석에는 어머니 황씨, 아버지 주문보 묘비 같은 명문을 새겼습니다

 

명조선국정부인창원황씨묘(明朝鮮國貞夫人昌原黃氏墓)

명문은 무덤의 주인을 새긴 묘비로, 특이하게도 어머니를 상위인 왼쪽에 먼저 새겼습니다.

 

가정 갑오 춘 건

1534년 봄에 세웠습니다.

 

아들 주세붕이 글을 짓고

밀양 박씨 박준이 글을 썼습니다

 

주세붕 묘

 

주세붕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9j3545b

 

묘비. 신도비. 망주석. 상석. 향로석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묘비

주세붕의 묘인 줄 알았는데...

 

정부인 광주 안씨 부묘 貞夫人 廣州 安氏 祔墓

가선대부 호조참판 겸 동지경연 춘추관사주공휘세붕지묘 嘉善大夫戶曹參判兼同知經筵 春秋館成均館事周公諱世鵬之墓

주세붕과 광주 안씨의 합분이며, 뒷면의 명문(황명만력십삼년을유춘건, 皇明萬曆十三年乙酉春建)으로 1585년에 세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머리

 

신재 주세붕 신도비

미수 허목이 찬하였으며, 시호 문민(文敏)으로 인하며 1677년 4월 이후에 세운 비로 추정됩니다.

 

방형 대좌. 비신. 비머리는 연잎과 연봉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대좌의 연잎은 바람에 흔들리며, 연맥이 드러난 비머리의 연잎은 바람에 들렸습니다

 

방형 대좌

중대석 전면은 기둥을 새겨 3개로 구획하여 안상과 귀꽃을 새겼습니다.

측면에는 귀꽃과 안상 없이 탱주로  2구역으로 구획하였고

후면에는 기둥도 새기지 않았고, 비신에는 아무런 명문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척 궁금합니다

 

대좌 전면 안상과 귀꽃

 

대좌 측면

 

비머리 전면

愼齋 周世鵬神道碑(?)

 

비머리 후면

 

신도비 후면

비신에 명문이 없고, 비좌 중대석에 아무런 장식이 없습니다

 

망주석

 

오늘

주세붕 묘역을 찾은 가장 큰 목적은 망주석에 새겨진 명문 때문이었습니다.

 

망주석

방형 대좌, 장방형의 긴 간주석, 늘어뜨린 연잎 옥개석과 일석으로 보주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좌우 망주석 간주석에는  수무부모(誰無父母)와 숙비인자(孰非人子)릏 새겼습니다

 

수무부모(誰無父母)

부모 없는 자식이 어디 있으며

 

숙비인자(孰非人子)

사람의 자식이 아닌 사람이 누구인가?

 

즉, 사람이라면 묘를 훼손하지 마라라는 경계(警戒)의 의미이며 금표(禁標)로 해석됩니다.

 

우리나라의 왕릉이 아닌 사대부 집안 묘소에 세워진 금표비(또는 경계비)는 주세붕 묘 외에도 두 곳이 더 있습니다.

 

이윤탁 묘, 한글 영비

https://blog.daum.net/12977705/8727746

 

인흥군 묘계비

https://blog.daum.net/12977705/8726936?category=5128

 

주세붕 묘역

 

장 조카 주조(周慥)의 묘

상석처럼 보이는 석물이 묘비인데, 사진이 흔들려 아쉽게도 올릴 수 없습니다

묘앞 두 기 석물은 망주석으로 추정되며, 묘사 등의 행사 때에 천막을 묶는 기능적인 측면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세붕 묘역

임진왜란 직전에 조성한 묘역입니다

특이하게도 역장은 아니지만 아버지 주문보 묘 둘레석 상위인 좌측에 어머니 황씨, 이어 아버지 주문보 묘비명을 새겼습니다. 

주세붕 묘비에는 부인 광주 안씨 묘비명을 상위인 좌측에 새겼습니다

묘제에 문외한인 까닭에, 임란을 전 후로 구분되는 묘제인지, 임란 후에도 널리 분포한 사례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신도비 비좌 전, 후, 측면의 문양이 각기 다른 것도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 의문입니다.

 

또한

망주석에 새긴 명문(수무부모誰無父母, 숙비인자孰非人子)은 묘역 훼손을 경계하며 세운 경계문이며 금표로 사대부 집안 묘에는 포천 인흥군 묘계비와 서울 이윤탁 한글 영비에서 나타나는 드문 문구입니다.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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