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지리산 봉산정계 각자

벽소령 

경남 하동군 화개면과 함양군 마천면을 이어주는 지리산 1350m에 위치한 고개입니다

개인적으로 화개면 의신사지 승탑. 신흥사지 승탑. 사리암지 승탑, 마천면의 영원사지 승탑 등 고개를 등 지고 있는 두 지역을 샅샅이 답사하였지만 벽소령은 처녀지입니다.

 

봉산정계가 새겨진 바위

벽소령 산장에서 천왕봉 방향 100여 미터 좌측에 있습니다

 

봉산정계(封山定界)

우리가 익히 인지하는 것처럼 봉산(封山)은, 왕릉, 태실, 원당 사찰과 산삼, 해산물, 황장목 등 지역 특산품을 보호하기 위해 왕명에 의해 설치됩니다. 또한 정계(定界)는 특정 지점부터 거리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벽소령의 각자는 어떤 목적으로 누가 새겼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지리산에서 발견된 구례 연곡사 피아골의 진목 봉계,  율목계 금표로 미루어 추정하면 동일한 목적으로 새긴것으로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계 명문으로 미루어 짐작하면   최소한 1개 이상의 정계각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리산 피아골 내동리 금표

https://blog.daum.net/12977705/8726839?category=5198

 

그렇다면

왜 이렇게 높은 벽소령에 명문을 새겼을까요?

벽소령은 하동, 광양 등에서 생산된 소금을 비롯  해안지방의 다양한 해산물이 육지로 이동되는 길이 었으며, 함양을 통해 쌀을 비롯 내륙의 농산물 등의 생필품이 하동 등으로 반입되는 고갯마루인 까닭에 많은 사람과 우마가 왕래하는 교통의 요지 었습니다.

 

그런 연유로

많은 사람의 눈에 보이는 장소인 벽소령 고갯마루에 세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계 명문이 새겨진 사례

 

북한산성 정계각자

https://blog.daum.net/12977705/8726998?category=5099

 

경천군 사패 정계 내 송금물침비

https://blog.daum.net/12977705/8726997?category=5099

 

우리나라의 금표. 금표비

https://blog.daum.net/12977705/8726208

 

각자를 발견한 지리산 국립공원공단 조봉관 주무관의 사진입니다.

글씨가 뚜렷하게 보입니다.

 

동행한 두 분의 포즈

 

화개 의신 방향

 

 

함양 마천

 

천왕봉

 

봉산정계

보다 정밀한 조사를 통하여 또 다른 명문을 찾는 노력과 병행하여, 옛 기록 등을 통해 설치 목적이 확인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산림자원으로 등록하여 많은 산행객이 오가는 이곳에 안내문을 세우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것 같습니다.

 

2022.01.07

추기(2022.09.04)

하동 쌍계사 홈페이지 자료입니다.

혹, 관련이 없을까요?

 

"먼저 1549년 淸虛休靜스님이 쓴 「지리산 쌍계사 중창기」를 들 수 있다. 이 기록을 보면 1549년(중종 35)에 세월이 오래되어 탱자가지가 숲을 이루고 비석이 초인들에 의해 박락되어 있는 것을 보고, 仲暹스님이 조정에 나아가 비석이 지극한 보배임을 알리고 조처를 취해줄 것을 諫하였다. 이에 예조에서는 반경 5리에 禁標를 세워 그 안에서는 나무를 치거나 불을 놓는 것을 금하여, 3년이 지나지 않아 주변 풍광이 예전과 같은 모습을 되찾았다."

 

또한 한국의 사찰문화재 경남 2 자료집에의하면 1679년의 쌍계사 청학루 중수기 현판에 시주 봉산금호별장 문귀현(施主 封山禁護別將 文貴玄)기록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도 봉산을 관리하는 관료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